승리, 부담 떨치고 즐기면서… “대성 몫까지 최선”   

 

▲ 가수를 꿈꾸는 승리가 연습실에서 연습생 친구들과 함께 부르는 댄스곡 '리허설'이 첫 무대를 장식했다. ⓒ뉴스천지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화제가 됐던 창작뮤지컬 ‘샤우팅’이 1년여간의 준비를 끝내고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 시사회를 비롯해 이날 저녁 8시에 열린 첫 공연은 배우들의 땀과 노력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이와 함께 빅뱅 대성(20)의 참석이 공연 마지막 날인 23일까지 전면 무산됐음도 확인됐다. 대성은 11일 SBS ‘패밀리가 떴다’ 촬영 후 공연연습을 위해 이동 중 갑작스런 빗길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상태다.

대성 대타 뮤지컬 배우 강인영, 차질 없이 진행

덕분에 이날 대성의 역을 대신 맡게 된 뮤지컬 배우 강인영(30)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그의 입장에선 대성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책임감이 공연에 대한 부담감보다 앞서는 상황이다.

먼저 그는 “대성의 사고가 안타깝고, 같이 무대에서 땀 흘렸던 배우로서 걱정이 된다”며 각오를 묻는 물음에 “아이돌도 아니고 어깨에 무거운 걸 얹고 있는 것처럼 부담도 크고 걱정도 많이 된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배우로서 한층 더 발전된 상태로 지금보다 노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 승리(왼쪽)와 대성의 역을 맡고 있는 배우 강인영(오른쪽)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천지

설도윤(설앤컴퍼니) 대표는 “애초에는 여러 가지 스케줄 문제 등 더블캐스트를 예상했었는데 대성과 승리가 이 작품에 애정과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원캐스트로 변경했던 것”이라며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다행히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대성의 역을 준비해왔던 배우 강인영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었다. 설 대표 또한 갑작스런 대성의 하차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충분히 연습을 해 와서 공연에는 차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강인영에 대한 믿음을 내보였다.

하지만 “몇몇 관객들이 대성을 보기 위해 표를 샀는데 환불을 하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는 아쉬운 현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대성 위해서라도 관객들에게 감동 줄 것”

이날 프레스콜 시사 후 열린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애써 표현하려고 하진 않았지만 대성의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있었다.

▲ 대성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승리. ⓒ뉴스천지
▲ 뮤지컬 '샤우팅'은 꿈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담고 있다. ⓒ뉴스천지

 

 

 

 

 

 

 

 

 

 

 

 

 

그중 대성과 함께 주연으로 나선 승리(19)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이날 승리는 대성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각오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승리는 “나도 사실 사고 소식을 어제 리허설 도중에 듣게 됐다”며 “굉장히 놀랐고 무서웠다”며 혼란스러웠던 심경을 드러냈다.

작년부터 준비한 뮤지컬 ‘샤우팅’에 대해 “애착이 많이 있었다. 애정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같이 서게 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배우들이나 스텝들이 함께 힘들어하는 것은 대성이 형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또 배우 강인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성 형은 일단 빠른 안정과 치료가 필요해서 쉬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밝은 뮤지컬인데 우울해질 필요는 없다. 대성이 형을 위해서라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샤우팅의 연출자 정태영 씨는 “관객이 방송국과 콘서트를 같이 경험할 수 있는 무대장치와 효과를 사용하고 있다”며 “극중에 창작곡은 직접 가사를 썼고, 창작곡 위주로 테마곡이 구성돼있다. 기존의 노래는 보조 장치로 이용되는 곡이다. 지금보다 10년 전에 유행했던 곡을 편곡했다”고 덧붙였다.


▲ 승리는 솔로곡 '나, 그리고 내 안에 있는 나'를 부르며 연습실에서 혼자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뉴스천지
이 중 출연자들이 좋아하는 노래로는 홍지민의 솔로곡 ‘나의 무대 나의 인생’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다음으로는 승리와 대성이 함께 부른 ‘시작’이, 승리의 솔로곡 ‘나, 그리고 내 안에 있는 나’가 꼽혔다.

승리는 “2막 마지막 부분 ‘스타탄생’이라는 오디션에 합격할 당시에 대성 형과 함께 부르는 ‘시작’이라는 노래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빅뱅 멤버들의 까메오 출연 부분과 관련해 설 대표는 “깜짝 무대는 원래는 예정에 있었지만 어제 사고로 경황이 없는 상황이라 오늘 다시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누군가 까메오로 서게 되면 하루 전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승리는 뮤지컬 배우 중 롤 모델로 조승우를 꼽았다. 승리는 “모든 스텝과 배우들이 이번 뮤지컬에 도움이 됐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두 달 동안 일본에서 활동당시 수십 번을 비행기로 오고가면서 많이 지쳐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 귀국 후 쉴 틈 없이 연습실로 향했고, 지친 상태에서 순간 짜증도 나고 힘이 들었지만 연습실에 도착했을 때 열심히 땀 흘리며 연습하고 있는 배우들을 보면서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고 털어놨다.

특히, “승리를 연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제 자신을 연기 할 수 있다는 건 어려운건데 관객들이 봤을 때 TV에서의 승리와 뮤지컬의 승리가 다르게 느껴질 것도 같아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승리 ‘자신감 신선’, 대성 ‘연습벌레’

배우 홍지민은 대성·승리와 함께 공연한 소감에 대해 스케줄도 바쁘고 ‘얼마나 잘 할까’ 우려와 걱정이 없지 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무대라는 게 방송하고는 다르다”며 “기본적으로 뮤지컬 배우는 연습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개인의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우려도 잠시, 그는 “대성·승리와 처음 연습을 하며 많이 놀랐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사전에 대본·대사·노래를 다 숙지하고 온 상태에서 연습에 임하더라”며 “나는 대본을 들고 있었는데 이 친구들은 놓고 하더라”고 칭찬했다.

또, 대성과 승리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성격이 정반대라며 “승리는 굉장히 당차고 자신감이 똘똘 뭉쳐있어 신선했다. 반면, 대성은 소심하고 연습벌레다. 내 눈에는 사랑스러운 친구들이다. 대성이랑 함께 못한 것은 나 역시 마음 아프지만 승리가 잘 해내리라 믿고 대성 군을 대신하는 인영 군도 훌륭한 배우기 때문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힘을 북돋웠다.

출연자들은 ‘샤우팅’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연출자 정태영 씨는 “창작 초연, 첫 공연이다. 열심히 했고 자신도 있다.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며 “배우와 스텝들의 연습량 자체가 많았기 때문에 잘 표현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배우 주원성 또한 “이 작품은 충분히 힘을 가지고 관객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다”면서 “기대가 크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꿈의 메시지, 희망전하고 싶다”

6개월의 ‘드림걸즈’ 대장정을 끝내고 바로 작품에 임한 홍지민은 “요즘 꿈에 관한 화두로 굉장히 행복하다”며 “이 작품역시 꿈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들이 꿈꾸는 삶의 메시지가 청소년들에게, 관객들에게 작으나마 본인이 꿈꾸고자하는 메시지로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배우 강인영과 승리, 홍지민 등은 대성의 사고를 안타까워하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자의 각오를 밝혔다. ⓒ뉴스천지

승리는 “공연에 임하는 배우와 스텝들이 2주 동안의 무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밝고 신나고 희망 있는 뮤지컬이라 생각한다. 관객과 팬들에게 정말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공연 전날 멤버들의 응원이 있었냐는 질문에 “탑형은 ‘대성이가 없더라도 대성이 몫까지 더 열심히 하라며 그 모습이 너와 대성이를 위한 모습인거 같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솔로앨범 준비가 한창인 지드래곤은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보러가지 않을 것’이라며 리더 형답게 얘기해 줬고, 태양 형은 ‘하던 대로만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며 멤버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장 어린 동생이기 때문에 배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대성의 대타로 나선 강인영은 “대성과 함께 못해 안타깝고 더 멋진 무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설도윤 대표는 “잘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성 군이 같이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나는 빅뱅이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빅뱅은 전 국민이 사랑하는 스타이기 때문에 그들을 캐스팅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단지 청소년을 위한 공연만은 아니다. 충분히 일반관객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며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했다. 

샤우팅은 12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의 막을 올리고 2주간의 여정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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