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응수 대목장, 홍창원 단청장, 이근복 번와장, 이재순 석장, 이의상 석장, 한형준 제와장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정리)김성희 기자] 사선에서 다시 5년 3개월 만에 우리에게 돌아온 국보 1호 ‘숭례문’. 과거의 위용을 회복하기 위해 숭례문 복구는 첫 계획 단계부터 ‘전통방식 복구’를 기본방침으로 세웠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이들이 바로 6인의 장인이었다. 복구 작업에 직접 피땀 흘린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신응수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도편수로 이번 숭례문 복구 1, 2층 목공사를 총 책임졌습니다. 과거 1962년 한국전쟁 등으로 수많은 상처를 입은 숭례문을 세우는 중수 공사 때도 참여했었죠. 세월이 흘러 이번엔 도편수로 숭례문 복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숭례문 복구에 정성과 최선을 다했어요. 모든 국민이 각자 문화유산에 주인의식을 갖고 관심과 사랑을 쏟아줬으면 좋겠어요.”

홍창원 중요무형문화재 단청장

“2009년부터 숭례문 복구에 관여했어요. 숭례문 단청은 1996년 단청을 참고하고 조선 초기의 단청을 고증해 결정했어요. 단청작업에는 전통안료를 사용했습니다. 숭례문 복구에 참여하면서 가슴 깊이 뿌듯함을 느꼈어요. 화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전통적인 기법과 재료를 사용해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근복 중요무형문화재 번와장

“화재가 발생했을 때, 그 밤에 달려가 다음 날 오전 5시가 넘도록 아픈 마음으로 화재 현장을 지켜봤어요. 1997년에 숭례문 기와 공사를 했던 입장이라 몹시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웠죠. 기와를 올리는 작업에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해요. 주재료인 생석회가 성능을 잘 발휘해 기와가 천 년을 변함없이 버텨주길 바랄 뿐이에요.”

한형준 중요무형문화재 제와장

“전통방식으로 제작해 전통가마에서 구운 전통기와와 막새 등 2만 3천 장가량을 납품했어요. 전통기와는 KS기와(공장제기와)보다 비싸긴 하지만, 은회색에 숨을 쉬고 흡수율이 좋아 지붕 목부재를 항상 건조하게 만들어줘 썩는 것을 방지해주지요. 국보 1호 숭례문 복구에 참여해 전통기와를 납품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재순 중요무형문화재 석장

“2010년 2월 숭례문 복구에 참여했어요. 전통기법으로 숭례문을 복구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성곽과 석축에 쓰인 돌과 가장 흡사한 포천석을 채석하고, 대장간을 직접 만들어 일일이 정과 망치로 돌을 다듬었어요. 2년이 넘도록 매일같이 30명 이상이 고생했어요. 시작할 때보다 마음이 뿌듯합니다. 국민에게 떳떳하게 최선을 다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의상 중요무형문화재 석장

“처음 전통방식으로 숭례문을 복구한다고 했을 때 막막했어요. 왜냐하면 석장들이 쓰는 전통 연장은 1970년대 중반 모두 사라졌거든요. 할 수 없이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옛날 연장을 구해와 작업했어요. 숭례문 복구에 참여한 3년은 석장 인생 55년에 있어서 무척 감회가 깊고 무사고로 공사를 마칠 수 있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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