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국 MBC 신임사장 내정자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MBC 김재철 사장이 사퇴한 자리에 김종국(57) 대전문화방송 사장이 선임됐다. 임기는 내년 2월 정기주주총회까지 약 10개월이다.

김 신임 사장은 MBC가 지난해 정권 편향 논란으로 170일간의 파업을 겪은 데 이어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지는 등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사장직을 맡게 됐다. 아직 해고자들이 복귀하지 못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10개월의 짧은 임기로 MBC를 얼마나 정상궤도에 올려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2일 투표에서 이사 9명 중 과반수 이상의 지지로 김종국 사장을 신임 사장에 내정했다.

김 신임 사장은 1981년 MBC 보도국에 입사했고 마산MBC·진주MBC 겸임 사장과 MBC경남 초대 사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이날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김재철 전 사장을 해임하고 다시 김재철 전 사장을 선임한 격”이라며 방문진의 결정을 비난했다.

이 같은 반발은 김종국 신임 사장이 대전 MBC 재직 당시 조합원을 고발하며 노조와 불화를 겪은 데 따른 것이다.

방문진은 MBC를 속히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뒀다는 입장이다. 김 신임 사장은 면접에서 원칙에 따른 경영을 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보도 및 시사부문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생각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방송 노조 역시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방문진은 결국 대다수 문화방송 구성원들이 원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단 하루 사장직을 수행하더라도 공영방송의 독립을 이룩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김 신임사장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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