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웨어즈 “표면온도 최고 58.8도”…삼성 “극단적 상황의 일시 발열”

▲ 사진에서 가운데 두 제품은 갤럭시S4이고, 왼쪽이 갤럭시 노트2, 오른쪽이 옵티머스G 프로. (사진출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게임이나 동영상을 재생할 때 쓰이는 3차원(3D) 기능을 켠 채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4를 이용할 경우 과열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전자제품 하드웨어 전문 리뷰 사이트인 플레이웨어즈는 갤럭시S4로 3D벤치마크 테스트를 1시간 벌인 결과, 앞면 최고온도가 54.9∼55℃, 뒷면 최고온도가 58.2∼58.8℃로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함께 실험한 갤럭시 노트2의 최고온도(앞면 41.4℃, 뒷면 41.9℃)나 LG전자[066570] 옵티머스G 프로의 최고온도(앞면 42℃, 뒷면 44.1℃)와 견줘 10∼15℃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번 플레이웨어즈 실험은 이전 실험에서 59.4℃의 표면온도가 나오자 불량품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 흰색(KT 향)과 검은색(SK텔레콤 향) 제품 2종으로 다시 실험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대중목욕탕의 온탕 온도가 39∼40℃, 열탕 온도가 42℃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4의 발열 수준은 이 보다 높아 화상 위험이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온도가 높은 부분이 게임을 이용하거나 동영상을 볼 때 주로 쥐는 부분인 수화부 근처라는 점도 우려스럽다.

특히 스마트폰은 맨손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대개 옷을 입은 채로 사용하는 전기장판 등 전열기보다 화상 위험이 더 크다.

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의 해외규격인증정보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기기의 접촉 표면온도 규정(EN563)을 마련해 두고 10분 이상 몸에 닿는 플라스틱 재질의 물품은 표면온도 48℃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도 홈페이지에서 삼성 스마트폰은 EN563 안전규격을 따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자료사진)일반적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는 지나친 과열을 막고자 높은 온도에서 성능을 일부 제한하는 '스로틀링'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갤럭시S4가 60℃ 가까운 온도까지 과열된다는 것은 이 스로틀링 설정값이 다소 부적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플레이웨어즈는 "스로틀링 설정은 소프트웨어(펌웨어) 개선을 통해 쉽게 바꿀 수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해당 기능의 패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리뷰 사이트인 가젯북도 S트랜스레이터와 S헬스를 사용할 때 이상 발열 현상이 보인다고 밝혔고, 중국 PC온라인도 갤럭시S4로 '아스팔트7'이라는 게임을 10분 이용했을 때의 표면온도 측정 결과 앞면 41.8℃, 뒷면 41.5℃를 보였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의 스마트폰 개발자 커뮤니티인 'XDA디벨로퍼'에도 갤럭시S4에서 과다발열 현상이 있다는 게시물이 수차례 올라왔다.

허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잠을 자는 중이거나 의식이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표면온도가 45℃ 이상인 물건은 너무 뜨거워서 오래 쥐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이 때문에 그 정도 온도의 물건이 저온화상을 일으키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42∼43℃ 이상이면 저온화상을 입을 소지가 있다"며 "당뇨가 있거나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저온화상 위험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일부 극단적인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단말기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실제 사용 조건과는 차이가 있으며 삼성은 국제안전규격을 준수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발열을 막으려고 스로틀링 설정값을 낮게 조정하면 오히려 스마트폰 성능 저하로 말미암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플레이웨어즈는 애초 리뷰에서 스마트폰 게임이 점차 고성능을 요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 1시간의 3D벤치마크 테스트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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