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증가율 3월 0.2%, 4월 0.4% 그쳐
정부, 수출 中企 지원확대 및 규제완화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엔저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 대책을 내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증가한 463억 달러, 수입은 0.5% 감소한 4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은 3월(0.2%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월 10.9%, 2월 8.6%를 기록한 이후 3월 0.2%로 급감한 상태다.

지난달 무역수지도 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외형적으로는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1월 이후 확대 추세를 보였던 흑자폭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품목별 수촐 동향을 보면 무선통신기기(51.3%), 반도체(12.5%), LCD(1.2%) 등 IT 3대 품목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선박(-44.8%), 철강(-13.6%), 자동차(-2.4%) 등의 주력제품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 중국 등 주요 신흥국으로의 수출은 15% 이상 대폭 증가한 데 반해 일본·중남미 등지로의 수출은 부진했다. 특히 엔화 약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일본으로의 수출은 3월 -18.2%에 이어 4월 -11.1%로 줄어 3개월째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기획재정부는 IT부문과 중국으로의 수출 호조에도 자동차 부문과 일본으로의 수출이 부진해 4월 수출증가율이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결국 1%대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보임에 따라 엔저 영향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산자부도 이날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일본의 엔저 현상이 우리나라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특별한 대응이 없을 경우 앞으로 수출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재홍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1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주목하는 것은 대일본 수출과 대미국 수출인데 미국보다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며 “일본과 경합하는 것으로 보는 일반기계, 자동차, 철강 등이 마이너스인 것도 엔저 영향이 아닌가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엔저 현상이 아직 우리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현장의 기업들은 매우 힘들다는 목소리가 크다. 우리도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 조치 없이 간다면 상당히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라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총 수출증가율은 0.5%로, 이대로 지속된다면 정부의 4%대 수출 목표치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산자부는 이날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 지원 대책을 내놓고, 이를 통해 올해 4%대 수출증가율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수출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을 위해 무역금융 지원 규모를 11조 원 이상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2600여 개의 수출업체들이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자금지원 대책이 중소기업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려면 현장에서 실제 지원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자부는 또 엔저로 인한 수출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환변동 보험을 확대하고 FTA 효과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FTA 활용을 지원하고 수출 초보기업들의 수출을 대행해 주는 전문무역상사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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