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에서 치즈 먹고, 남원에서 그네 타고

▲ 시가지 전투훈련을 체험할 수 있는 밀리터리 테마파크(위). 아이들이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아래). (사진제공: 전라북도청)
전주에서의 일정은 이 정도로 마치고 일행은 임실로 향했다. 도착하면 얼추 점심시간이 될 것 같아 치즈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차로 얼마 달리지 않아 일행은 ‘임실치즈테마파크’에 도착했다. 넓은 대지에 자리 잡은 테마파크를 보는 순간 ‘어린아이들이 좋아하겠구나’ 싶었다.

궁전처럼 지은 ‘치즈캐슬’과 치즈관, 테마관, 파크관 등의 건물로 구성된 테마파크에서는 임실N치즈체험, 피자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치즈는 팩에 안전하게 포장되어 들고 갈 수 있다. 체험장에서 만든 피자는 점심이나 간식 대용으로 먹을 수 있다.

또한 ‘임실N치즈 판매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만날 수 있다. 이곳 테마파크에는 치즈 관련 프로그램 외에도 사계절 썰매장, 놀이터(공사예정) 등이 있어 다른 여가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점심으로 먹은 치즈 돈가스와 치즈스파게티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치즈의 신선함과 깊은 풍미, 풍부한 식감은 남원 광한루에 다다를 때까지 입안에 맴돌았다.

전라북도 남원시 천거동에 위치한 조선 중기의 누각 광한루(廣寒樓)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건물로 보물 제281호다.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얽힌 이곳 광한루는 원래 1419년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되어 왔을 때 ‘광통루’란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곳이다.

이후 세종 26년(1444)에 하동 부원군 정인지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월궁속의 ‘광한청허부’를 본따 ‘광한루’라 바꿔 부르게 됐다고 한다.

광한은 ‘달나라 궁전’을 뜻한다. 춘향과 몽룡도 바로 이곳에서 처음 만났다. 광한루를 중심으로 영주(한라산), 봉래(금강산), 방장(지리산) 등을 뜻하는 세 개의 삼신산이 있는 호수와 오작교가 있다.

오작교는 해마다 칠월 칠석이면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안타까운 천상의 사랑을 춘향과 이몽룡을 통해 완성시킨 ‘사랑의 다리’이기도 하다. 광한루원은 천체 우주를 상징해 조성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누원으로 연중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연인들의 필수코스로는 ‘사랑의 다리’로도 불리는 오작교가 있다. 연인이 손을 잡고 이 다리를 건너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남원 광한루를 찾을 일이 있으면 오작교 한 번 꼭 건너보시라.

옛날이야 단오 때 널을 뛰고, 그네를 탔다지만 지금이야 맘만 먹으면 집앞 놀이터에서도 탈 수 있는 게 그네다. “떽!” 어디 놀이터 그네와 광한루에 있는 그네를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 옛날 춘향이도 흡사 이런 그네를 타고 있었으리라.

언제 또 이런 그네를 만날 수 있을까 하여 직접 타보니 과연 재미있다. 추운 날씨에 그네를 구르고 있자니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참 시원하니 재미있다.

광한루에서는 매년 4월에서 10월 사이에 ‘월매집’에서 전통혼례를 재현할 뿐 아니라, 관광발전협의회에서는 일반인들의 신청접수를 받아 혼례식을 대행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민속놀이 체험장, 야외음악회, 교방청 상설공연, 신관사또 부임행차 행렬 등의 체험행사가 있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이곳저곳 재미있게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일행의 여정에 배움과 즐거움을 더해준 최은주 선생님과의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다는 말에 위안을 삼으며 일행은 격포로 발걸음을 옮겼다.

▶ (4)편에 계속됩니다.

[백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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