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60주년 기념 및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 비전(11)

▲ 남북위드아시아 이사장 지원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위드아시아 이사장 지원스님

남북관계 악화되는 분위기
정치·외교 어려움 많을 것

종교계 이념·정치 초월하고
국민과 통일 바탕 준비해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앞으로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정치‧외교적으로 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종교계는 국민과 함께 통일을 위해 준비해 나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위드아시아(With Asia) 이사장이자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인 지원스님(문수사 주지)을 만나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통일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종교계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지원스님은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위드아시아를 설립했고, 금강산 신계사 복원불사 실무진으로 활동하는 등 남북통일을 향한 염원이 깊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종교계의 역할은.
종교계는 정치와 이념을 초월해야 한다. 통일을 대비해서 우리가 할 역할이 많다. 불교나 기독교가 북한에 물질적으로 도움을 준 일이 많다. 병원, 어린아이 문제, 북한의 파괴된 사찰과 교회 복원 문제 등 상당부분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아무리 어렵더라도 종교계는 부단히 이러한 일을 해야 한다. 밑에서 근간은 만들어줘야 정치적으로도 대화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

― 통일에 종교계가 줄 수 있는 영향은.
사람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것이 종교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에도 조선그리스도교연맹와 조선불교도연맹이 있다. 물론 신앙이 자유롭지는 못하다. 하지만 그런 창구를 통해 교류를 하면서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신계사 등에서 공동법회도 꾸준히 이뤄졌으면 한다.

― 그동안에도 종교계의 평화통일을 위한 행보가 있었다. 더 노력해야 하는 게 있다면.
통일을 대비해서 사찰(교회)을 복원해 남북공동법회(예배)를 진행하고, 사리원의 국수공장 등을 지어서 정치‧이념적으로 관계없는 영‧유아들을 관리해줘야 한다. 정치적으로 어려워지니까 그마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아쉽고 착잡하다. 아무리 남북한이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종교계가 대화 창구를 통해 일을 하고 통일 되면 부끄럽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종교계의 노력으로 한반도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나.
종교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가 종교 때문에 평화를 이루기도 하지만 종교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고 전쟁을 일으키는 곳이 지금도 많다. 각자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민족의 고통은 더 큰 고통이다. 이 고통을 각 종교의 교리(불교: 자비)로 안아야 한다. 각 종교계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 등을 통해 종교인들에게 큰 감화를 줘야 한다. 민족의 1차적 과업이 통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줘야 한다.

― 종교인들이 통일에 대한 의식을 공감하도록 관심을 불러일으킬 방법이 있나.
통일에 대해서 세대 간에 할 일이 많다고 본다. 50~60대는 그 이전 세대에 비해 전쟁과 배고픔을 안다. 이러한 체험을 공유해 북한의 사정을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 풍요로워서 많이 먹어서 후유증이 얼마나 많은가. 북한은 못 먹어서 고통이다. 그러면 우리는 음식을 하나 먹더라도 북쪽에 있는 우리 민족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한민족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다. 남북 종교인 평화대회 및 평화기도회 등도 함께 열었으면 한다. 이러한 활동을 공개적으로 하면 신앙이 없는 북측 인민들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어떤 생활과 활동을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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