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저희한의원에서 항상 강조하는 사항이 누구나 채소류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환자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채소류를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저희한의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 중에는 발육부전(키, 체중 등이 모자람)이나 우울증, 집중력산만 등의 증세로 치료받는 분들이 꽤 있고 개중에는 20세가 넘어서까지 작았던 키가 적게는 3㎝, 많게는 6~7㎝까지 성장한 경우도 자주 있는데 이들은 그 공통점이 채소류 섭취를 저희한의원에서 말하는 대로 잘 지켰다는 점이다.

채소류가 좋다는 점은 잘 알겠는데 성장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채소류에 있는 각종 영양물질로 인하여 간의 해독기능이 증진되고 간 기능이 개선되어 간에서 유사인슐린성장인자(IGF-1)가 잘 합성될 수 있다. 그 이유로는 간세포의 해독기능 중에서 1단계의 해독이 이루어질 때 채소류의 각종 영양물질이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

그뿐 아니라 뇌하수체에서의 성장호르몬 분비도 이로 인하여 더욱 증진되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성장인자는 비단 성장기의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서도 매우 중요한 건강인자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희한의원에서는 누구나 식사 전에 미리 뿌리채소와 잎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하는데 특히 이때 데쳐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분들은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생으로 신선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것은 옳지 않다. 이처럼 데쳐서 섭취하면 좋은 이유를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가장 중요한 이유는 채소류에 붙어 있는 세균, 기생충(알), 곰팡이(알) 등에 대하여 이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친환경제품이건 그렇지 않건 이러한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데쳐서 드시는 것이 좋다.

- 1~3분 정도 데치는 시간에는 영양소파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 물에 끓이면, 잔류 농약이나 살충제 등의 성분이 어느 정도 더 제거된다. 친환경채소라고 하더라도 토양의 잔류농약 등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실험에 의하면 2~3분 끓는 물에 데치면 이들 농약 성분의 50~65%가 추가로 제거된다고 한다.

- 데치는 동안에 채소류의 부피가 감소해 더욱 많이 드실 수 있다.
- 저희 경험에 의하면 이처럼 데쳐서 드시면 더욱 소화기능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채소류의 효소성분이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브로콜리 등은 많이 드시게 되면 갑상선기능이 약간 약해질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물론 이는 브로콜리를 조리과정 없이 매우 많이 드셨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러한 사소한 역작용마저도 데치는 과정을 통해 없어지게 된다.

- 데치면 영양소가 일부 파괴되지 않느냐 하는 의견이 있는데 극히 일부분의 경우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희 의견으로는 거의 그런 염려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각종 영양성분, 활성성분이 인체에 더욱 흡수가 잘 되는 형태로 변하여 인체에 더욱 유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두릅, 다래순, 원추리, 고사리 등 일부 봄나물에 함유되어 있는 일부 독성성분을 해독한다.

- 한국인이 당뇨병에 잘 걸리게 되는 원인 중의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부분이 바로 탄수화물 과다섭취이다. 이처럼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쌀이나 잡곡의 섭취량이 감소하여 탄수화물을 덜 섭취하게 된다.

- 담백한 채소를 섭취하다 보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음식도 달고 맛있게 느껴진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