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고역사대학원 송부웅 학장

▲ 한국상고역사대학원 송부웅 학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주말마다 상고사 교육… 국사 교과서 수정 목표
“국사 되찾아야 민족의 얼과 정신 회복할 수 있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국사를 바로 아는 것, 나라사랑의 표현이자 통일로 가는 길입니다.”
한국 상고사를 중심으로 ‘국사광복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상고역사대학원 송부웅 학장을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교육원에서 만났다.

송 학장의 이 같은 ‘국사광복운동’의 계기는 1985년 김은수 씨의 ‘주해 환단고기(가나출판사)’를 읽은 후부터다. 그는 지금까지 배워왔던 우리 역사에서 상고사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아 이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좀 더 세밀한 내용의 책이 나오지 않자 자신이 그간 조사했던 내용을 덧붙여 ‘삼성의 역사’ ‘한민족의 대륙역사’ 등을 직접 집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송 학장은 주말마다 한국상고사 교육대학원 수강생을 모집하고 가르치고 있다. 6년 전 ‘소나무 역사 교실’로 시작한 강의는 현재 36기까지 수료했으며 수강생은 약 250여명에 달한다.

환단고기는 범례에 의하면 평안북도 선천 출신의 계연수가 1911년에 ‘삼성기(三聖紀)’ ‘단군세기(檀君世紀)’ ‘북부여기(北夫餘紀)’ ‘태백일사(太白逸史)’ 등 각기 다른 4권의 책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이기(李沂)의 감수를 받고 묘향산 단굴암에서 필사한 뒤 인쇄했다고 쓰여 있다. 계연수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1920년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 계연수는 다음 경신년인 1980년에 이 책을 세상에 공개하라는 말을 제자 이유립에게 남겼고, 1979년 영인됐다. 일본인 가시마가 일역하고 원문을 게재한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환단고기는 한국 상고시대의 정치와 종교를 서술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책의 수용 관점에 따라 한국 고대사에 대한 인식이 현저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학계에서는 이 책을 수용하는 측과 위서로 간주하는 측으로 나눠지고 있다.

송 학장이 이렇듯 진위여부가 판명되지 않은 학설을 알리는 데 노력하자 이를 비꼬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근 한 대학의 사회학교수는 “역사가 밥 먹여주나”며 송 학장을 나무랐지만 송 학장은 “당신의 말이 맞다. 그러나 내 조상이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때와 모를 때, 당신의 삶이 같을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고 한다.

환단고기는 우리 민족이 한글과 흡사한 모양의 가림토 문자를 4000년 전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로 문자를 사용한 사람들로, 최초의 문명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문명을 일으킨 사람들이 내 조상이라는 것을 안다면 삶을 대충 살지 않을 것”이라며 “이처럼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은 나에 대한 정체성을 깨닫고 자부심을 얻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이처럼 빨리 발전한 이유도 다 이와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송 학장은 이를 위해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에 상고사를 추가하고 일본의 잔재가 남아 있는 교육을 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송 학장의 최종 목적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그는 공개강연을 해서 여론을 모으고 상고사 만화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송 학장은 국사 교과서 수정에 대해 또 “어느 나라든 한 나라를 지배할 땐 역사와 문화를 말살시킨다”며 “이처럼 일본도 우리나라 조상과 정신을 다 잘라냈기 때문에 다시 고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조선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가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민이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보다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고 말한 것을 전했다.

송 학장은 “우리나라가 광복됐으나 일본이 심어 놓은 역사의식은 아직도 존재한다”며 “일본이 땅에 심어 놓은 쇠말뚝이 잘못된 역사 교육으로 우리의 생각에도 박혀있다는 것이다. 고증을 통해 정립된 우리의 상고사를 먼저 중‧고등학교의 ‘검인정국사교과서’로 편찬해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전 국민과 해외동포에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학장은 교과서 수정을 위해 대통령부터 관련 있는 사람에게는 모두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현재의 교과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인터뷰 말미에 송 학장은 ‘왜 국사 광복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리는 일제 강점으로부터 주권은 찾았지만 우리 민족의 역사와 얼은 회복이 안 됐다”면서 “국사를 광복해야 민족의 얼과 정신을 찾을 수 있으며 민족의 자존심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예로부터 하늘을 섬기는 민족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조상을 찾다 보면 결국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이고 이게 제 강의의 결론입니다. 성경 요한계시록의 결론도 동방의 해 돋는 나라 곧 한국에 있는 것처럼 우리가 역사를 되찾을 때 조상님도 이 민족을 세워 중요한 일을 하지 않으실까요.”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