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노래’ 97×130㎝. 2012 (사진제공: 박영덕화랑)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재불 추상화가 이진경이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1982년 도미한 이진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골든스테이트대학에서 수학한 후, 1992년부터 파리에 체류하며 아크릴과 유화를 혼합한 화면 위에 한지 구슬을 각인한 독특한 방식으로 독창적인 추상 풍경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지난 2010년 개인전에 이어 이번 개인전에서도 ‘영혼의 노래’ 연작들을 선보인다. 물감을 짜서 화폭 위에 그대로 유기적인 곡선을 연출한 그의 작품은 깊은 바닷속 해초의 움직임 같기도 하고, 동양의 덩굴무늬를 표현한 듯도 하다.

작가는 수성물감과 유성물감을 겹쳐 발라 이중색의 효과를 내고, 부분적으로 한지를 말아 붙인다. 또 텔레핀을 섞어 오일의 번쩍거림을 없애고, 맑은 느낌을 주는 등 이번 ‘영혼의 노래’ 연작들에서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제작기법과 그로 인해 창출되는 독특한 재질감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5월 2일부터 5월 11일까지 열린다.

◇이진경의 작가 노트 中
“나의 작품들은 달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내 마음의 심연의 그림자를 영혼의 몽롱한 꿈을 불러일으키는 은밀한 진동을 전달하고자 했다. 나의 내면적 삶의, 지나가 버리며 분간하기 어려운 순간들을 물적 세계의 제반 현상들과 연결, 결합시킴으로써 삶의 리듬을 자유스럽게 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중략) 나 자신의 특징과 나의 가치가 담겨 있다고 여겨지는 본질로부터 나보다도 더 오래 살아남는 현실, 나 자신의 모뉴망처럼 간주되는 하나의 현실을 달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끌어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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