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아리랑 로드-해외순회展’

▲ 국립민속박물관이 정선아리랑연구소(소장 진용선),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관장 수도 겐이치)과 함께 오는 5월 2일부터 6월 11일까지 ‘아리랑-The Soul of Korea’라는 주제로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에서 기획전시를 연다. 사진은 아리랑 담배와 끽연 도구들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아리랑’은 일본에서 아리랑 음악 붐을 일으켰다. 일제강점기 항일정신을 핵심 내용으로 한 영화가 일본에서 붐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지금도 아이러니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를 계기로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에서 발매된 아리랑 SP음반만 43개였다. 매년 4종의 아리랑 음반이 발매된 것이다.

아리랑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입에서 입으로 불리며 세계인의 마음마저 감동에 젖게 한 아리랑이 비로소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유산이 됐다.

지난해 4월 세계 주요 국가 박물관에서의 ‘아리랑 로드-해외순회展’을 통해 아리랑을 세계인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던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오는 5월 일본을 시작으로 2013년 7월 도쿄 한국문화원, 2014년 미국, 2015년 러시아에서 순회 전시를 이어간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정선아리랑연구소(소장 진용선),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관장 수도 겐이치)과 함께 오는 5월 2일부터 6월 11일까지 ‘아리랑-The Soul of Korea’라는 주제로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에서 기획전시를 연다. 전시에는 재일 한인들의 아리랑 관련 이야기가 담긴 영상 및 아리랑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알 수 있는 각종 자료 393점이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전시 주 관람객인 일본인들에게 아리랑이 음악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 생활 저변에 자리 잡고 있음을 소개할 예정이다.

▲ 아리랑 음반 ‘Sound of Korea’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일제강점기 시절 제작한 것 중 아리랑 가사가 수록된 각종 관광엽서를 비롯해 일본 관광객을 위해 1934년 남대문에 있던 식당 ‘식도원’이 제작한 홍보 전단 ‘조선보감(朝鮮寶鑑)’ 등을 소개한다. 조선보감의 아리랑 공연 광고 및 주요 음식 메뉴들은 아리랑을 매개로 한 당시 유흥문화를 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필터 담배 ‘아리랑’과 더불어 성냥, 재떨이 등 아리랑 관련 물품들이 전시된다. 한국전쟁 당시 놋쇠로 만든 재떨이는 당시 유엔군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이다. 한국 지도에 ‘아리랑’이라는 글씨를 한글과 영어, 일본어로 양각해놓고 테두리에 아리랑 춤을 추는 여인의 모습을 새겨 놓았다.

전시는 이외에도 아리랑 색연필 등 각종 문방구류부터 아리랑 라디오까지 다양한 생활용품을 소개하며 우리 삶에 아리랑이 매우 깊이 자리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지난해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아리랑에 대한 단상, 에피소드 그리고 아리랑 가락을 수집한 영상 기록도 선보인다.

재일 한인들의 살아온 이야기 속 아리랑도 영상으로 채록, 전시해 아리랑은 한국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사는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있는 한국인의 문화임을 강조한다. 생동감 있는 전시장 분위기를 위해 내부에서 아리랑 공연도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은 1974년 11월에 개관했다. 아시아 최초의 민족학박물관으로 일본 최대의 인문사회과학연구소로 유명하다. ‘한반도실’이 따로 있어 일본 내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총 35만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1991년 강원도 정선에 문을 연 정선아리랑연구소는 국내외 아리랑 자료를 수집ㆍ발굴해 현재 1만 여 점의 자료를 소장한 국내 최대 아리랑 연구 기관이다. 아리랑 자료 외에 우리나라 근현대 자료도 1만 여점을 소장, 관련 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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