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산사순례회, 내달 2일 임진각서 한반도평화 기원법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계가 석가모니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한국으로 가지고 와 한반도평화를 기원한다.

108산사순례기도회(회주 선묵혜자)는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내달 2일 오후 4시 임진각 평화누리 광장에서 ‘분단의 벽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한반도 평화정착 기원법회를 봉행한다. 기원법회에는 불교지도자, 정관계 인사, 각국 대사, 불자 등 1만여 명이 참석하며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기원할 예정이다.

108산사순례회는 지난 18일 룸비니에서 ‘평화의 불’을 채화한 데 이어 19일 네팔 카트만두 외교부 청사 앞에서 ‘룸비니 평화의 불 한국 이운식’을 봉행했다.

선묵혜자스님은 람 바란 야다브 네팔 대통령으로부터 룸비니에서 채화해 옮겨온 ‘평화의 불’을 직접 전달 받았다.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자비와 평화가 항상 지속되고 삶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길 바란다”면서 “또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지금, 부처님 자비와 평화 정신을 담은 이 불이 휴전선을 넘어 북녘 땅도 밝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평화의 불은 많은 구법승이 어려운 역경을 헤치고 부처님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떠난 서역 길을 따라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도착한다”며 “남북 갈등, 이념 대립, 계층과 세대 간 불화 등으로 혼란스러운 국민정신에 한 줄기 평화와 화합의 불로 서광이 비추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룸비니 ‘평화의 불’은 지난 1986년 네팔 왕세자가 히말라야 산속에서 자연 발화해 타고 있는 ‘꺼지지 않는 불’과 美 뉴욕 UN본부에서 가져온 불씨를 합쳐 룸비니에서 지켜온 것이다. ‘평화의 불’은 티베트와 중국 시안, 칭다오 등을 거쳐 법회 당일인 2일 오후 12시 인천항으로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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