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4.24 재보궐선거가 끝난 가운데 새누리당 허준영 노원병 후보 사무실에서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이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아유, 말도 안 돼”

24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중앙시장 입구에 있는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상황실. 앞쪽 모니터 화면에 ‘안철수 후보 61.4%, 허준영 후보 36.0%’라는 자막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탄식 소리가 흘러나왔다.

개표율은 7.8%를 가리켰다. 개표 초반이지만 20% 이상 차이가 나자 방송을 지켜보던 당직자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맨 앞에 앉은 노원갑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아쉬움 섞인 눈길로 모니터 화면을 응시했고, 다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아쉬움과 탄식이 뒤섞인 소리가 나왔다.

일부 지지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개표 결과에 눈을 떼지 못했다. 개표 결과가 혹시라도 뒤집히길 바라는 듯했다. 그러나 득표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벌어지기도 했다. 지켜보던 한 지지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다른 한 명은 “(안 후보가) 노원병을 잘 찍었네. 부산에서 떨어질 것 같으니 노원병으로 왔지”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취재진은 이미 자취를 감춘 듯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쪽에 대거 몰려간 탓이다. 허 후보 상황실의 분위기를 취재하는 카메라는 단 3대에 불과했고, 펜기자나 사진기자 역시 한두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도 속속 안철수 후보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앞서 허 후보는 일부 방송사 인터뷰를 위해 투표 마감 전인 오후 6시 30분께 상황실에 들렀다. 현재까지는 상황실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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