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씨 후손들, 800여 점 유물 기증

▲ 엄기영(왼쪽에서 다섯 번째) 대표이사와 용인 이씨 문중 대표들이 23일 열린 특별전시회 개막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용인 이씨는 경기도의 가장 오래된 성씨 중 하나로 고려 초부터 1000년을 넘게 전통을 계승해온 명문가다.

경기도박물관이 올해 첫 특별전시회로 ‘경기명가(京畿名家) 기증유물 특별전-천 년의 뿌리, 용인 이씨’를 연다.

이번 특별전시는 용인 이씨 후손들이 소중히 간직해오던 800여 점의 유물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한 것을 계기로 기획됐다.

유물을 기증한 사람은 용인 이씨 부사공파의 판관공 종손인 이태한‧이경한·이봉한 씨 형제와 충정공파 종회의 종손인 이홍규 씨이다.

이번 전시회는 3부로 이뤄져 있다. 제1부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뿌리 깊은 가문’에서는 경기도의 명문가인 용인이씨를 소개한다.

이어 제2부 ‘유물에 담긴 명문가의 정신’에서는 기증 유물을 중심으로 명문가로서의 용인 이씨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자리에 오름 ▲가히 대성의 집안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킴 ▲그림을 남김 등으로 구성됐다.

제3부 ‘전통을 계승하다’에서는 종중에서 19세기 말부터 현재가지 보관하고 있는 민속 유물과 문중 활동을 담은 자료를 소개한다.

용인 이씨는 고려의 개국공신인 이길권(李吉卷)으로부터 시작해 조선 시대 명문가로 성장하며 1100년을 이어온 가문이다. 조선시대에는 86명의 문과 급제자와 수많은 정승과 판서, 경기도관찰사 등을 배출했으며, 조선 후기 경화사족(京華士族, 경기‧서울에서 활동하던 사대부)으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11명의 경기관찰사를 배출해 경기도의 역사와 전통을 대표하고 있다.

23일 진행된 개막식에 참석한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조선시대 부자 정승으로 유명한 이세백‧이의현 초상화의 모사본을 이홍규 씨에 전달했다. 아울러 용인 이씨 대종회에는 이세백‧이의현 초상화의 영인본을 전달했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학술강연회에서 이원명 교수(서울여자대학교 사학과)는 ‘조선조 경기지역 경화사족 고찰-토성(土姓) 출신 용인 이씨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어 고창문화재보존연구소 유현정 씨는 ‘이세백‧이의현 초상 모사본 제작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6월 16일까지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며, 전시 기간 중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내 이름으로 교지 만들기’ ‘영의정과 함께하는 포토존’ ‘이일 장군의 여진족 토벌 작전’ ‘나는야! 경기도관찰사’ ‘엄마는 큐레이터’ 등이 진행된다.

한편 경기도박물관 측은 “기증받은 유물 중 보물이 5점 이상”이라며 “전시회가 끝나는 대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