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별 이야기⑫] 범띠 음력 1~6월생 수호별 ‘미수’
[동양의 별 이야기⑫] 범띠 음력 1~6월생 수호별 ‘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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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세고 용감해”

▲ 송화맹호도 (그림_박순철 화백)

▲ 건원 윤상철 선생
세종대왕이 즉위하신 지 31년이 되던 해에 서운판관 신희가 “이 달 12월 12일에 꼬리의 길이가 5~6척이나 되는 혜성이 미수 영역의 천시원에 나타나더니, 21일까지 머물렀습니다” 하고 보고했다.

세종대왕이 깜짝 놀라서 더욱 세심히 관찰하라 하고, 어전회의를 열어 “지금 혜성이 현도와 낙랑의 영역에 나타났다 하니 재앙을 면할 방법을 강구하라”고 명했다.

세종대왕은 세자와 함께 매일 혼천의로 천문현상을 관찰할 만큼 천문에 조예가 있어서, 미수와 기수가 다스리는 영역이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더구나 천시원은 임금의 친척들하고 연관이 있는 별들이 모인 곳이라서 허약한 세자(훗날의 문종)가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원래 미수는 지금의 동북삼성(만주)과 관련이 있는 별자리인데, 백두산과 그 줄기를 타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에 ‘나 아니면 세자가 죽을 것이다’ 하는 걱정에 세자의 주치의들을 벌주기도 하고 상을 주기도 하면서 신경을 썼는데, 결국 혜성이 뜬 지 석 달만인 2월 17일에 세종대왕이 승하했다.

하느님의 아들 환웅이 태백산의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세상을 다스릴 때, 호랑이와 곰이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하자, 환웅이 쑥 한 줌과 마늘 스무 쪽을 주면서 “이것을 먹으며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된다”고 했다.

호랑이는 도저히 못 참겠다고 7일 만에 도망가고, 곰은 21일 만에 사람이 되어 단군왕검을 낳은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한 신화이다.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 힘도 세고 지혜로운데도 만물의 영장이 못 되는 것은 아마도 이 2% 부족한 참을성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하늘나라에서도 임금이 되지 못하고 왕비 또는 후궁의 역할을 하는 미수가 됐다. 미수의 ‘미’는 ‘꼬리 미(尾)’ 자이다. 동방청룡 중에 꼬리를 담당하는 아주 힘 있는 별이다. 용이나 뱀 등은 꼬리에서 힘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꼬리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꼬리가 머리만큼 중요하지는 않은 것이다.

▲ ‘미수’와 주변별들
4월 24일 새벽 두시 반쯤 정남쪽에 아홉 개의 주황색 별이 용꼬리처럼 말아 올라간 별이 미수이다. 범띠 중에 음력 1~6월에 태어난 사람은 이 미수가 수호별이다. 부탁해도 좋고 나를 잘 지켜달라고 응석을 부려도 잘 들어준다.

이 사람들은 미수를 닮아서 자존심도 세고 용감하기도 하다. 마늘과 쑥을 먹고 일주일이나 버틸 수 있는 참을성이 있지만, 그 이상은 못 참는다. 또 은인과 원수를 확실히 구분해서 갚는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함경남도 지역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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