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점등식 23일 연등행렬 내달 11일

▲  서울광장을 밝히고 있는 석가탑등.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봉축 점등식이 오는 2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봉축 점등식은 올해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광화문 북측광장으로 옮겨서 불을 밝히게 된다. 봉축 점등식과 더불어 서울 종로와 청계천 등 서울시 전역에는 약 5만여 개의 가로연등이 설치된다.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는 불기2557(201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일정을 이같이 발표했다.

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지현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부처님오신날(5월 17일)을 맞아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성찰하고 이웃과 모든 생명들에 대한 동체대비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석가탑은 통일신라의 화쟁사상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반도평화를 통해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석가탑 점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석가탑등(燈)’은 국보 제21호인 불국사삼층석탑(석가탑)을 전통등으로 만든 것이다. 석가탑은 불국사 다보탑과 더불어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비례미가 뛰어나고 간결하면서도 장중해 한국석탑의 백미로 꼽히는 귀중한 문화재다.

석가탑등에 불을 밝히는 것은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과 석가탑이 해체 수리중임을 알리고 원만 복원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주변에 놓여진 동자, 동녀등은 국민의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밝혀진다.

석가탑은 원래 10.4m이나 석가탑등은 18m로 제작하며, 석가탑 사방에서 장엄하는 옛날의 동자동녀와 현대의 동자동녀 모습으로 한지로 제작된다.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봉축행사는 광화문 점등에 이어 5월 11일 오후 4시 30분부터 동국대에서 연등행렬과 어울림마당이 펼쳐진다. 어울림마당에서는 연희단과 율동단의 발표회와 관불, 연등법회가 진행된다. 행렬이 끝난 오후 9시 30분 종각사거리에서는 회향한마당이 진행된다.

동대문-종로-조계사 구간 연등행렬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팔모등·연꽃등 같이 한지로 만든 전승 전통등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행렬에는 외국인 3만여 명도 참여해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봉축위는 탑골공원 사거리와 수표로에 외국인 관람존을 설치하고, 4개 국어로 안내방송도 진행한다.

이튿날인 12일 오후 12시 조계사 앞길에서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저녁 7시부터는 연등놀이가 인사동-조계사 앞길에서 진행된다.

전통문화마당에서는 네팔, 스리랑카, 태국, 대만, 미얀마, 인도, 몽골 등 10개국 부스가 마련된 ‘국제불교마당’과 피리만들기 향·연꽃초 만들기, 천연염색 등 체험행사, 사찰음식과 친환경음식 등 ‘먹거리마당’ 등이 펼쳐진다.

한지연꽃 만들기, 탑모형만들기, 선무도, 바라춤 등을 체험하는 ‘나눔마당’, 빈그릇운동, 장애체험 등을 할 수 있는 ‘NGO살거리마당’도 열린다. ‘공연마당’에서는 이운의식과 관불의식, 타악공연, 북청사자놀이, 댄스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됐다.

내달 10~19일 조계사·청계천·봉은사에서 전통등전시회가 열린다. 봉은사에서는 3층석탑등, 신랑신부등, 마고할멈등, 해태등, 물고기등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전통등제작 시연과 가족과 함께 등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청계천에는 금강역사등, 선재동자등, 탄생불등, 연꽃등, 쌍잉어등 20개 장엄등과 가로연등이 설치된다. 봉축법요식은 부처님오신날인 17일 오전 10시 조계사 및 전국사찰에서 봉행한다.

봉축위는 연등회 프로그램 안내서와 봉축행사 준비자료집, 디자인집, 연등회DVD, 사진·음악CD, 부처님오신날·연등회 포스터 등을 각 사찰에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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