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는 나누기가 아니라 ‘더하기’입니다”
“보수와 진보는 나누기가 아니라 ‘더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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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추진위원회 조동희 위원장 인터뷰
▲ 국민통합추진위원회 조동희 위원장이 국민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뉴스천지


방향 없이 흔들리는 세상에 ‘통합’이라는 하나의 푯대를 세우고 외로운 항해를 계속하고 있는 이가 있다. 국민통합추진위원회 조동희 위원장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순탄치 않았던 삶의 역경이 그대로 서려있었다. 애달프던 삶의 궤적은 깊은 한스러움만 남겼고 그 한스러움은 다시 ‘국민통합’이라는 절절한 소망을 품어냈다.


조동희 위원장을 자신있게 말한다. “국민 통합은 ‘독립운동’보다 어렵지만 지구촌에서 가장 우수한 우리 민족이 하나로 뭉친다면 반드시 초일류 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고 말하는 조 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에 승리보다 짜릿한 기대를 걸어본다.

다음은 조동희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살아오신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들었습니다만, 하나하나 독자들에게 들려주시죠.
참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삶의 그루터기를 살펴보면 평탄한 사람이 없겠지만, 저의 삶은 특히 우여곡절이 많았죠. 학창시절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 반대 투쟁에 참여했다가 모진 고난을 받고 ROTC에 어렵게 임관했습니다. 민주화 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취직도 쉽지 않았습니다만 이겨내고 수년간의 증권회사 생활을 하게 됐죠.

그 후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의 권유로 정치를 하게 됐고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초대 의장을 지냈습니다. 기회가 닿아 13대 국회의원 선거 때 평화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죠.


-당시 기적적인 신화를 남기고 아쉽게 떨어지셨다고 들었습니다만.

네, 말이 아니었죠. 갑자기 순천에서 서울 은평구로 공천이 바뀌었습니다. 당시 보름정도 남았는데 돈도 없고, 상대방 후보가 몇십 년 전부터 닦아 온 곳이라 많이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했죠. 포기하려고 했지만 정치 초년생으로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고 당을 위해서라도 한번 희생해야겠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당시 여당의 견제가 너무 심해 사무실도 얻지 못하고 결국 다방에 사무실을 차리는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도 있었죠.

이런 가운데 제가 펼친 전략은 ‘옥쇄작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감옥에 가겠다는 거죠. 단순하게 선거전을 치러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죽을 각오로 “노태우, 전두환 정권은 살인정권이다”는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광주에서 수천 명을 학살한 정권인데 이런 대통령을 우리가 모시고 있다는 것이 수치라고 소리쳤죠. 그러나 웬일인지 감옥에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그 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죠. 제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고 저도 상당히 기대를 했습니다. 개표 날 시소게임을 하다가 한 동을 남겨두고 제가 25표 차이로 이기고 있었죠. 그 동은 전부터 제가 자신하던 동이라 낙관을 했습니다만 결국엔 750표 차이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뒤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를 지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것 역시 참 어려운 일이었죠. 당시 3개로 나뉘어져 있던 보험공단을 통합시키는 작업이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노조와 노조끼리 빈번히 이권다툼이 벌어졌고 사측과 싸우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저는 피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부딪쳐서 친구가 되는 일을 먼저 실행했습니다. 심지어 월급을 받으면 오해를 풀기 위한 술자리 술값으로 다 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결국 통합이 됐고 외형상으로는 훌륭한 의료보험 조직이 탄생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함께해 준 노조들의 힘이 컸죠.

여기서 영감을 얻어 ‘국민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달려오게 됐습니다.


-참 험난한 길이셨군요. 국민통합의 전제는 결국 국론분열을 하나로 모으는 것일 텐데요. 국론 분열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보수와 진보의 갈등입니다. 또한 지역주의도 큰 갈등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죠.


-진보와 보수, 중도의 의미를 풀어주신다면.

알다시피 보수는 과거의 것을 지키자는 것이고 진보는 개혁하자는 것이죠. 경제적 의미에서 볼 때 보수는 성장위주로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며, 진보는 분배위주로 해석이 되겠죠. ‘중도’라고 하는 것은 진보의 좋은 점과 보수의 좋은 점을 조화시켜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보 진영이나 보수 진영에서 볼 때 중도의 색깔이 정확하지 않다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저는 그런 문제를 절대로 보수·진보 측의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굳이 색깔로 따지자면 중도는 ‘보라색’입니다. 예를 들어 빨강을 진보로 파랑을 보수라고 하자면 빨강과 파랑이 믹서가 된 것이 보라죠.

따라서 진보와 보수는 나누기가 아니고 ‘더하기’입니다.


-지난번 개최하셨던 포럼 책자에 보니까 ‘바퀴’로 보수와 진보를 비유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만.

앞바퀴와 뒷바퀴를 진보와 보수로 비유할 때 둘 다 꼭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앞바퀴만 있으면 사고가 나고 뒷바퀴만 있으면 움직이지를 않기 때문에 양 축이 서로 밸런스를 맞추면서 달릴 때 안전운행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세계가 이미 이념 논쟁에서 탈피했고 실용주의와 중도주의 구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나는 진보다, 너는 보수다’ 이렇게 편 가르기를 해놓고 극심한 대결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이것을 우리가 통합하지 않으면 민족이 절단나게 생겼습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생각을 바꿔나가는 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보수와 진보는 나누기가 아니라 서로 ‘보완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극좌와 극우는 피해야 할 것입니다.


-중도는 나누기가 아닌 ‘합’이란 말씀이시군요. 화제를 돌리겠습니다. 단체 운영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통합운동은 ‘독립운동’보다 어렵다고 봅니다. 독립운동은 일본과 싸운다는 목표라도 뚜렷하죠. 통합운동은 목표보다는 국민들의 생각을 바꿔주는 개혁운동이다 보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통합이나 화합이 없이는 남북문제·동서문제·이념갈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화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규합을 해서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백이 되고 백이 천이 되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시민들에게 그동안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해주시죠.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에서 아이큐가 가장 높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싱가폴이 1위라고 나왔지만 도시국가이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죠. 어쨌든 간에 우리나라 국민이 우수하고 부지런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반면 셋만 모이면 모래알처럼 분열되는 것도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단합을 잘하는 유태인은 세계 재계와 정계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세계 최고의 일등국가가 분명히 될 것입니다.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중도개혁, 화합상생에 기초한 천지일보에게 해주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천지일보가 새롭게 출발했다니 반갑습니다. 현재 메이저급 일간지들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천지일보가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신문,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신문, 가치 있는 신문, 볼거리가 있는 신문, 유익한 신문이 된다면 짧은 시간 내에 훌륭한 신문사가 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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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ayun 2009-09-01 21:32:40
정말 맞는 말이예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보수와 진보는 바퀴라... 명언입니다.

강한아이 2009-08-24 19:12:54
통합운동이 독립운동 보다 어려운건 사실이죠.
더 많은 지혜와 인내를 필요로 하지요

만물상 2009-08-21 12:07:46
서로 하나가 되기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인것 같네요~!

빨간망토 2009-08-20 00:34:58
제목 좋은데??ㅎ

김지영 2009-08-13 16:52:52
진정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한쪽을 패하고 한쪽만 승리하여 남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느끼고 서로 배려하며 화합하고자 하는 마음이 먼저 인 것 같습니다. 조동희 위원장처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지금은 서로 갈등하고 나누어져있는 사회이지만 언젠가는 하나가 될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