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발언 유지… 결과 따라 보조 맞출 수도”

▲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이 한미의 잇따른 대화 제의를 거부함에 따라 남북 대치 국면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은 현재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8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괴뢰패당이 미국과 한 짝이 되여 우리의 우주개발과 핵무력 강화를 함부로 걸고 들면서 반공화국 제재, 압살책동에 가담하고 조선반도에 최신 전쟁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며 군사연습을 벌리는 적대행위와 북침 전쟁책동이 계속되는 한 북남대화나 북남관계 개선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한미와 북한 간 기싸움 역시 팽팽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북한이 위협과 도발을 하면 또 협상을 하고 지원을 하고, 위협과 도발이 있으면 또 협상과 지원을 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우리는 보상을 하고 협상테이블로 가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 추진 방안에 대한 확고한 개념 없이 식량지원 합의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업이 중단된 개성공단을 통한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이 우리 개성공단 기업협회 대표단의 방북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대표단은 지난 17일 방북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불허로 무산됐다. 대표단은 20일에도 방북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나, 북한이 이를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대치 국면을 당장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연습(FE)이 마무리되는 4월 말까지는 북한이 이 같은 대치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제는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북한이 긴장 국면을 이어가되,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국면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강경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이 (한미의) 대화 제의를 바로 수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국면을 유지하면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이에 대한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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