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구 끝까지 쫓아가 악의 무리 손 봐야
[사설] 지구 끝까지 쫓아가 악의 무리 손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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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신’인 보스톤이 공격당했다. 미국 독립전쟁의 첫 전투가 열린 날을 기념하는 ‘애국의 날’을 맞아 보스톤에서 개최된 마라톤 대회 결승선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18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 테러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본토에서 사상자가 나온 첫 사건으로 미국은 다시 테러와의 전쟁을 해야 할 판이다. 수사 당국이 용의자를 파악 중에 있지만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범죄 행위다.

이번 테러가 국제사회에서 공분(公憤)을 삼키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인본주의의 정신에 반(反)하는 비겁하고 극악무도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번 일이 남의 나라 일이라 하여 그냥 좌시할 문제가 아니다. 인명을 살상하려는 목적의 테러 등 범죄 행위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해야 한다. 특히 북한과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는 현재의 한반도 정세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상황이 아닌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온전히 보호하고, 그 존립을 보장하는 일. 이는 국가의 최대의 가치이자 또한 국가구성원들이 지켜내야 할 공동운명체적 책무다. 그러한 가치에 맞는 책임과 의무를 다함에 있어서는 정부나 국민이 따로 없다. 정부는 전쟁 방지를 위해 자주국방력을 키워나가면서 국제사회와 공조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크고 작은 인위적·자연적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녕질서를 보살펴야 하고, 국민은 자존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 근대사를 되돌아보면,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난의 역사를 겪었는지 알 수 있다. 백척간두(百尺竿頭) 같은 그 길을 걸어오면서 자위하는 일은 민본(民本)의 민주주의를 세운 일이다. 5.16과 5.17 등 쿠데타가 활개를 쳤어도 끝내 민주주의의 보루는 무너뜨리지 못했다. 누가 무어라 해도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그 든든한 기초는 4.19혁명의 숭고한 정신이다. 오늘 4.19민주혁명 53주년을 맞아 고귀한 정신을 기리며, 지구상에서 세계평화를 어지럽히는 전쟁광이나 테러분자들이 발본색원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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