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무함마드는 약자를 보호하고 권리를 보존해주기 위해서 노력했고, 사람들은 그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무함마드에게 맡기면 안심할 수 있어요. 그는 품행이 정직하고 성실하죠. 또 의로워서 고아와 과부 등 약자를 돌봐줘요. 그를 볼 때마다 감동해요.”

사람들은 그에게 재산 관리를 맡겼다. 또 분쟁 사안이 생길 때는 그에게 물었다.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신탁인(信託人)으로 여겼다. 사람들은 무함마드를 알민이라 불렀다. 아랍말로 알민은 성실한 사람을 뜻한다.

그의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무함마드가 주 무대로 활약한 메카에는 우상과 잡신 숭배를 풍습으로 여기며 신성시한 카아바 신전이 있었다. 이 카아바 신전에는 검은색 돌이 박혀 있는 곳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 검은 돌을 특히 더 신성시했다. 이 돌을 끼우는 일을 맡는다는 것은 상당한 권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에 신전을 재건축하면서 이 돌을 끼우는 사람이 되고자 경쟁이 치열해졌다. 종족의 지도자, 가문, 추장, 세대주 등 권력과 부를 가진 이들이 서로 자신이 이 돌을 끼우겠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전쟁 발발 위기 직전까지 돌입했다.

이에 무리는 이를 중재해줄 사람을 찾았다. 무리는 그 자리를 가장 먼저 지나가는 자를 중재자로 삼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 무함마드가 그 자리를 지나고 있었다.

“알민이여. 그대가 이 검은 돌을 끼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사람을 선택해 우리들의 다툼을 중재해주시오.”

무함마드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무리는 각자 자신에게 돌을 끼울 기회를 달라며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분을 이기지 못하고 곧 보복이라도 할 것처럼 보였다. 무함마드는 꾀를 냈다.

‘그래 모두가 다 돌을 옮기게 해야겠어. 공평하게 옮기고 제3자가 돌을 끼운다면 아무도 이견을 내지 못할거야.’

무함마드는 겉옷을 벗어 바닥에 펼치고 검은 돌을 올렸다. 그리고 무리들에게 겉옷 자락을 다 쥐도록 했다. 이들은 옷을 다 잡았고 돌을 함께 운반했다. 검은 돌을 끼우는 제3자는 중재자 역할을 맡은 무함마드의 차지가 됐다.

이렇듯 무함마드의 지혜로 어려운 문제들이 해결됨에 따라 사람들의 신뢰는 더욱 커졌다. 메카의 부자 과부 하디자도 무함마드의 이러한 점에 반해 결혼을 결정했을 정도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무함마드였지만 지혜를 가져 부도 얻게 된 것이다. 결혼 이후 그는 부족할 것이 없는 풍족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오는 고뇌는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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