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상저하고’ 흐름 보일 것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우리나라 주요 경제연구소들이 올해 우리 경제의 연간 성장률을 2%대 중·후반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로 경제성장률을 2% 후반대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11개 민간·국책 경제연구소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경제연구소장들은 글로벌 경기여건 개선으로 우리 경제가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간 성장률은 2%대 후반에 머무는 등 전체적인 경기둔화 국면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주요국 양적완화 기조 등으로 원화가 강제를 보여 연평균 1070~1080원 내외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평균 환율은 1달러에 1127원이었다. 올해 들어선 1월 1067원, 2월 1086원, 3월 1014원으로 변동했다. 특히 연구소들은 엔저 추세가 길어지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비OPEC 국가들의 생산 증가 등으로 배럴당 연평균 105달러 내외에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109달러였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정부 정책이 이뤄지면 연간 2.7~2.8%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말 내놓았던 2.3%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추경을 통해 0.3~0.4% 정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날 LG경제연구원은 북한 리스크, 내수 활력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내놨던 3.4%에서 0.4%p 내린 3%로 하향조정했다.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교역이 회복되면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에도 경기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고용 불안과 설비·건설투자 부진 등 구조적 내수부진 요인을 극복하지 못하면 성장률 3% 내외의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일본과는 다른 형태의 장기불황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식 장기불황은 성장률이 3% 내외로 일본식에 비해 높지만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일본식 장기불황은 1% 내외의 성장률이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기침체 현상을 말한다.

허 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내수부진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며, 추경 편성 등 재정정책을 실시해 경제를 선순환으로 전환시킨 후 경기회복을 통해 세수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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