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금 아름다운재단에 기부

최근 들어 기부자들의 기부 문화가 많이 변화되고 있다. 점심값이나 택시비를 아껴 기부하거나 팬클럽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이 출연했던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등 참신한 기부 방법들로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기부를 위해 주식을 투자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 카페 ‘현명한투자자들의모임(http://cafe.naver.com/highstock15)’의 멤버 7명은 얼마 전 아름다운재단에 펀드 수익금 120만 원을 기부했다.

이들이 수익금을 낸 ‘기부펀드’는 한 투자회사의 펀드명이 아니다. 말 그대로 참여자들이 기부를 하기 위해 종자돈을 모아 직접 운용하는 펀드다.

이들이 기부펀드를 시작한 건 1년 전이다. 카페를 통해 가깝게 지내던 7명의 멤버들이 함께 가치투자를 공부하다가 ‘기부펀드’를 조성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7명의 멤버 모두 다른 여러 기부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었던 것도 펀드 조성의 큰 동기가 됐다.

기부펀드를 위한 첫 종자돈은 2100만 원. 각 멤버들이 300만 원씩을 출자해 원금을 만들었다. 기부펀드를 운용해 얻어진 수익금의 50%는 투자자에게, 나머지 50%는 기부를 하는 게 기부펀드의 원칙이었다.

기부펀드의 투자 종목 설정도 멤버들이 직접 했다. 카페를 통해 운용할 종목을 설정하고 매월 투자한 종목들의 실적을 공유했다.

얼마 간 운용하다가 빼야 할 종목이나 새로 편입해야 할 종목을 결정하는 것도 멤버들이 함께했다. 이렇게 1년을 운용하고 얻어진 수익금은 240만 원이다.

처음 약속대로 이 중 50%인 120만 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이들이 기부한 수익금은 소년소녀가장주거지원사업과 청소년교육비지원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석양에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주로 운용을 담당했던 한 멤버는 “주식투자가 단지 단기간에 큰 이익을 얻자는 말 그대로 ‘투기’가 아니라 꾸준한 투자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는 건강한 투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는 게 우리 모임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주식투자를 통해서도 이렇게 기부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향미 아름다운재단 간사는 “기부펀드도 새롭고 대안적인 기부방법 중의 하나인 거 같다”며 “기부자들의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더욱 많이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