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이어 두 번째 ‘고조선의 명도전과 놈’ 출간

▲ 이찬구 박사가 펴낸 ‘고조선의 명도전과 놈’ (사진제공: 동방의빛)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나오는 가사 중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에서 이 ‘놈’자의 어원은 얼마나 되었을까.

지난해 6월, 첨수도(尖首刀)에 나타난 한글과 유사한 옛 글자를 찾아내 ‘돈’이라는 책을 출판해 “한글은 3천 년 전 부터 사용됐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찬구 박사가 두 번째로 한글의 시원을 밝힌 ‘고조선의 명도전과 놈(동방의빛)’을 발간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화폐 앞면에 (明)자가 새겨있는 명도전(明刀錢)을 주제로 했다. 명도전은 중국 전국(戰國)시기에 사용된 고대 도폐(刀幣)로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중국 연(燕)나라의 화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찬구 박사는 ‘돈(don)’자에 이어 이번에 유사 한글인 ‘놈(nom)’자가 새겨진 ‘外놈’ 명도전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 ‘外놈’ 명도전을 연구한 결과 연나라 이외 지역에서 주조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外놈’의 ‘놈’자는 비한자(非漢字)로서 중국학자들도 해석 못하는 불명문자(不明文字)로 알려져 왔다. ‘놈(者)’은 ‘님’과 같은 어원을 갖는 말로 지금도 제주에서는 아들을 ‘놈’이라고 한다.

이 박사는 또 다른 명도전에서 ‘外(외검)’이라 새겨진 이두(吏讀)한자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중국학자들은 이 글자가 연나라 외곽(外廓)에 있는 화폐주조창 외로(外鑪)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책에서 이 박사는 이 뜻이 고조선의 ‘밝은 임검’인 단군(檀君)일 것으로 해석했다. 外는 밧(pat), 밖(pakk), 발(pal), 밝(park明, 朴達)이고, 은 검(儉 geom)→금(金 geum)으로 ‘밝은 임검’ 즉 박달 왕검(朴達王儉)인 ‘단군 임금’의 이두(吏讀)표기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박사는 “명도전이 그동안 중국 연나라의 전유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외놈 명도전이 출토된 이상 연나라 한자문화권과 다른 문자 문화권에서도 명도전이 주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 대표적인 주조국가로 고조선의 제후국인 요서(遼西)지방의 고죽국(孤竹國)을 들고 있다.

그는 명도전은 처음에 고죽국에서에서 주조했다가 서기전 6세기에 고죽국이 멸망한 이후에 연나라가 그 지역을 점령하여 이를 답습하였기 때문에 明(명)자 문양이 그대로 통용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외놈’명도전의 유통시기는 대략 2500년 이전에 해당한다”며 “중국학자인 정가상(鄭家相)도 명도전은 서기전 6~5세기경에 주조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명도전의 (명)자 문양은 처음에 목이족(目夷族)인 고죽국이 눈(目)으로써 해와 북두칠성의 밝음(明)을 형상화해 그린 것이며, 고죽국 멸망 이후에도 연(燕)이 자기의 국명이나 상징물을 넣은 연도폐(燕刀幣)를 만들지 못하고 고죽국의 (명)자 문양을 그대로 고수하며 고조선본토와 교역을 했다는 것.

아울러 이것이 오늘날 이 명도전의 주조국이 고조선(고죽국)인가, 아니면 연나라인가로 혼동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경제적으로 빈약했던 연나라가 동북지역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방편에서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리고 이 박사는 길림성 조원(肇源, 하얼빈 부근) 일대의 백금보(白金寶) 문화유지인 고성유존(古城遺存)에서 한글과 똑같은 ‘ㄱ’ ‘ㄴ’이 새겨 있는 도기(陶器)가 출토된 사실도 공개했다. 길림(吉林)대학 측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 도기는 탄소 측정결과 3300년 전 유물임이 밝혀졌다. 태백산(백두산)에 신지(神誌)가 쓴 ‘ㄱ’ 글자가 있다는 ‘환단고기’의 기록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한글의 기원을 3천년 이전으로 소급(遡及)할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이 박사는 명도전의 (명)자 문양은 고조선에 널리 퍼진 밝(明)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코드이며, 이와 함께 비파형동검의 번개무늬(Z)가 상징하는 빛(光)문화는 상고 이래 전래해온 한민족의 광명(光明)사상의 핵심적인 문화코드로서 민족문화사의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식민사관 학자들이 세종 이전의 한글 어원을 부정하고 있다. 내가 밝히고자 하는 것은 두 권(‘돈’ ‘고조선의 명도전과 놈’)의 책을 통해 고조선의 역사와 그 당시 한글과 같은 문자를 사용한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함께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라며 “세종대왕이 그 고대 한글 문자를 응용해 더 완벽한 한글로 재창조한 것만으로 위대한 업적”이라고 책을 펴낸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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