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이용자 서비스 욕구 분석, 사례관리 및 연계 강화

자치구 네트워크 강화로 더불어 사는 복지공동체로 발전모색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부모의 장애와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던 김가은(16, 가명) 양은 키우던 고양이가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됐지만 수술비 30만 원이 없어 치료를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복지공무원은 서울시 디딤돌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동물병원과 연계해 치료에 도움을 줬다. 김 양은 “물품 말고 동물병원에서 동물치료로 도움을 준다는 이야길 듣고 너무 반가웠다. 유일한 친구였던 고양이를 살려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시작한 ‘아름다운 이웃, 서울 디딤돌’ 사업에 작년까지 약 1만 3382개의 크고 작은 업체가 참여해 약 13만 47명의 시민을 도왔으며, 이들의 서비스 기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54억 원(2012년 기준)이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디딤돌 사업은 지역의 학원, 음식점, 미용실, 병원, 약국 등 현금 기부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 자영업자들이 고유의 서비스나 물품을 활용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디딤돌 사업에 참여중인 기부업체를 살펴보면 외식업체가 5464 (40.8%)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보건·의료업체 1705(12.7%)개소와 교육업체 1406(10.5%)개소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시는 2012년 말 기준 현 기부업체가 2011년 대비 약 33% 증가하고 서비스 이용자도 34% 증가함에 따라 연계서비스의 만족감을 고취시키고 지역사회 네트워크 자생력을 강화 시켜 올해를 ‘디딤돌 사업 디딤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3년을 디딤돌 사업 디딤의 해로 만들기 위해 시는 ▲서비스 욕구 분석으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 ▲기부업체의 참여 지속성 확보 ▲자치구 조직 활성화로 지역 네트워크 강화 등 을 시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서울시는 오는 5월부터 지역별 기부업체 500개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를 통해 기부업체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기부업체 예우프로그램’을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같은 시기에 복지재단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수요를 조사하고 기존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조사도 병행 실시한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디딤돌 사업에 등록돼 있는 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 지속 여부와 더불어 집중 사례관리를 진행해 기부 업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디딤돌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서울시내 대표거점 기관인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과의 관리체계를 정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제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거점기관의 역할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디딤돌 사업에 3년 이상 근무했던 실무자 8명으로 구성된 디딤돌 촉진자 그룹을 운영하여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거점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수요에 맞는 기부업체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더불, 디딤돌 사업이 지역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각 자치구 별로 디딤돌 네트워크를 별도로 운영해 기부업체와 거점기관, 서비스 이용자의 매칭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디딤돌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120 다산콜센터(120)로 문의 하거나 각 자치구, 주민자치센터로 신청가능하며 ‘아름다운 이웃, 서울디딤돌’ 홈페이지 (http://didimdol.welfare.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디딤돌 사업에 참여해 주는 업체들 덕분에 디딤돌 사업이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디딤돌 사업이 지역 복지공동체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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