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한국인들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식습관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과다한 소금섭취이다. 김치를 비롯하여 한국인의 식생활에는 소금이 많이 사용돼 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세계평균권장량의 3~4배의 소금을 섭취한다.

이처럼 소금섭취가 증가하면 고혈압을 비롯하여 심혈관계질환의 발생이 증가한다. 따라서 고혈압, 심장병이 있거나 이들 질환에 대하여 예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소금섭취요령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다.

소금은 우리 인체에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이를 금해서는 안되고 금할 필요도 없다. 다만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그럴려면 다음의 사항을 유의하도록 하자.
• 찌개나 국물을 끝까지 다 마시는 것은 소금섭취량이 증가하여 좋지 않다.
• 설렁탕 등의 찌개류를 드실 때에 소금을 추가로 넣지 않아야 한다.
• 인스턴트식품에는 주로 소금이 많으므로 멀리해야 한다.
• 김치까지 금할 필요는 없다.
• 해조류 즉 미역, 김, 다시마 등도 소금함유가능성이 있지만 적절히 섭취하면 된다.
• 소금은 가급적 청정지역 소금이 좋다(저희한의원에서는 주로 히말라야에서 생산되는 식용소금을 권하고 있다.)

한때 일부 의료인들 사이에서 소금을 많이 섭취하더라도 칼륨 섭취만 충분하다면 소금 섭취로 인하여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미국인 의사 Dr. Richard D. Moore는 자신의 저서 ‘High Blood Pressure: Natural Prevention and Cure with K Factor’에서 이를 상세히 밝히기도 하였고 의사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을 낳기도 하였다.

그의 이론은 그러나 그 이후 별달리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그 주된 이유는 실제 임상에서 칼륨 섭취를 증가시켜도 혈압하강효과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그의 이론은 이론으로서만 가치가 있을 뿐, 실제 임상의들에게는 만족스런 효과를 가져다 주지 못한 것이다.

흔히 바나나 등 과일류, 야채, 채소류, 양파 등이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고 하는데 그 근간에는 이러한 칼륨이론이 도사리고 있다. 요컨대 이러한 음식을 통하여 칼륨 섭취를 많이 하면 고혈압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일부 환자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는 것으로 그치고 만다. 만족스런 결과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고혈압 환자들은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오래된 결론으로 다시 귀결되고 만다. 즉, 칼륨 섭취를 증가하더라도 혈압이 정상화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소금 섭취를 줄이면서 칼륨 섭취를 증대하는 병행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특히 감자튀김, 조미료류, 훈제고기, 육포, 말린고기, 라면, 캔식품, 냉동식품, 레스토랑음식, 절인음식미원, 소금절인 견과류 등은 소금함유량이 상당하므로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식을 멀리하면서 야채, 채소류를 많이 섭취한다면 고혈압에 대하여 좀더 개선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어떠한 소금을 이용하느냐 하는 점도 중요한데 흔히 맛소금, 정제소금은 대부분 나트륨으로만 구성되어 더욱 혈압에 좋지 않다. 따라서 가공하지 않은 자연산 소금이 좋으며 그중에서도 청정지역의 소금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히말라야산 식용소금이나 캘틱해안의 청정지역 소금이 유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소금도 과용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