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음숲자연학교 조준호 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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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힐링, 몸·마음·영혼의 평온과 행복을 찾는 것
온전한 치유 자신에게 달려있어… 힐러는 메신저 역활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사는 게) 행복하세요? 재미있으세요? 편안하세요?”
이 질문을 받고 “행복해요” “재미있어요” “편안해요”라고 답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사람은 그 안에 뭔가가 불편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불편한 점이 뭔지를 알아차리게 해주고 이를 밖으로 끌어내도록 도와주며 그 자리를 편안하고 행복하기 위한 것들로 다시 채우도록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 힐러(healer)의 역할이라고 산음숲자연학교 조준호 촌장은 말한다.

자연치유가 조준호 촌장은 그의 아내 표현예술치유사 원정언 원장과 함께 경기도 양평 산음리에 위치한 폐교를 리모델링한 산음숲자연학교에서 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힐러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들어봤다.
조 촌장은 힐링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무엇이 불편한지를 아는 ‘알아차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몸, 마음,영혼을 가진 존재”라며 “그렇다면 내 몸은 지금 어떤 상태이고 내 마음은 지금 무엇이며 내 영혼은 나를 어떻게 이끌고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상, 그중에서도 알아차림을 위한 호흡명상, 정좌명상, 바디스캔의 명상을 해본다. 또한 통나무 명상, 요가 등을 통해 나의 몸도 알아보는 것이다.

그 다음은 비움이다.
“쓸데없이 내 머릿속을 채우면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림을 통해서 알았다면 그중에서 버려야 할 것을 선택해야 해요.”

지난 시절의 트라우마, 미워하는 마음, 이기적인 생각, 내 몸의 아픈 통증, 상처 등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다.
조 촌장은 “이를 위해 춤명상, 미술치유, 소리명상, 비폭력대화, 타로를 통한 대화도 해보자”고 말했다.

이제 불편한 것을 비웠다면 그 자리를 편안하고 행복하기 위한 것들로 다시 채워야 한다고 한다.

걷기명상, 산명상, 자애명상, 맑은 물 붓기, 허그테라피 등의 방법을 통해 채움의 과정을 겪어보는 것이다.
 

힐러는 ‘알아차리고 비우고 채우고’를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 온전한 치유는 본인에게 달려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촌장과 원 원장 부부는 힐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아동, 청소년, 성인, 가족, (성)폭력피해자, 게임·알콜 중독자, 다문화가정 등 대상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힐링기법으로는 자연을 통한 치유, 명상을 통한 치유, 표현예술을 통한 치유, 심리검사를 통한 치유, 음식을 통한 치유 등이 있는데, 이들은 치유 대상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힐러의 도움을 받아 힐링에 도움을 받은 이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요즘은 기업의 인재와 조직의 활성화는 물론 개인의 행복 추구권을 도와주는 기업의 힐링 트렌드가 중요시되고 있다. 이는 산음숲자연학교가 기업힐링캠프(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를 하는 이유이고 효과도 대단히 고무적이고 발전적이며 기업으로부터 계속 새로운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바빠도 너무 바빠요”라며 행복한 투정을 부리고 있는 조 촌장의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조 촌장과 원 원장 부부의 삶의 터전인 산음숲자연학교는 아직도 아이들이 뛰어놀 것만 같은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외관과 내부 곳곳에는 부부의 손길을 탄 목공예과 미술 작품들로 마음을 편안케 해주고, 학교를 둘러싼 울창한 숲과 토끼, 흑염소, 닭, 개 등 작은 동물원은 보는 이에게 안식을 선사하는 듯하다.

그에게 힐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앞으로 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힐링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자칫 오만이 될수도 있는 것이지요. 저는 힐링을 몸, 마음, 영혼의 평온과 행복을 찾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렇다고 몸을 위해 먹는 건강식품이 ‘힐링푸드’가 되고 운동기구가 ‘힐링기구’가 되고 화장품이 ‘힐링케어’가 되고 잠자리를 위한 도구가 ‘힐링베드’가 되는 등 상업화가 급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는 조금 우려를 표합니다. 또한 심리학이나 치유에 관한 모든 것들이 힐링의 전부인 양 적용하는 작금의 현상은 일생을 힐링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편협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힐링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 촌장은 “힐러는 치유를 도와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마음을 다해 공부하고 자신을 수양하며 다른 이를 위해 올바르게 인도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마음의 평정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힐러이고 힐링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명감과 초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질 높은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힐러의 사명을 다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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