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대주교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서한 발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북한의 전쟁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라는 제목으로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했다.

12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는 염수정 대주교는 “진정한 평화는 진리‧정의‧사랑‧자유‧인내 안에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질서를 충분히 존중할 때 비로소 회복될 수 있고 견고해질 것”이라며 “현재 우리 한반도에 지속되고 있는 위협과 긴장은 남북 분단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가지고 있던 우리 국민에게 또다시 아픔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염 대주교는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에서 우리 국민들은 남북 간의 끝없는 대립과 대치를 아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갖 전쟁 행위는 하느님과 인간 자신을 거스르는 범죄이며 남북한 지도자들이 우선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문제를 폭력이 아닌 상호 이해와 대화로써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염 대주교의 설명이다.

또 염 대주교는 신자들에게 민족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신앙인들은 민족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염 대주교의 서한은 오는 14일 서울대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미사 강론을 통해 신자들에게 전달된다.

한편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12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보냈다.

정 추기경은 메시지에서 “반 총장이 각국 정상을 만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애써주시는 모습에 우리 국민들은 위로와 희망을 얻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정 추기경은 “남북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경색된 관계를 개선하여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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