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금속 고정물 제거 후 회복중

▲ 석해균 전 선장이 10일 밝은 모습으로 본지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석 전 선장은 아주대병원에 재입원해 지난 9일 오른 다리뼈에 고정한 금속 고정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아덴만 영웅’ 석해균(60) 전(前)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아주대병원에서 오른쪽 다리뼈에 고정한 금속 고정물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석 전 선장은 고정물이 근육과 닿을 때마다 약한 통증을 느끼는 등 평소 불편함을 느껴왔다. 이에 의료진과 협의 하에 9일 3시간가량 고정물 제거 수술을 받았다. 본지는 수술 다음 날인 10일 석 전 선장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석 전 선장은 “뼈가 정상적으로 잘 붙어 고정물이 없어도 된다고 해 제거 수술을 받았다”면서 “2011년 당시 담당이던 한경진 정형외과 교수가 이번에도 수술을 해줘서 마음 편히 임했다. 당분간 회복기간을 거친 뒤 재활 치료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석 전 선장은 건강상 다시 배에 탈수 없게 된 뒤 강연자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작년 6월부터 해군교육사령부 충무공리더십센터에서 부이사관으로 장병의 안보교육을 맡고 있는 것은 물론 전국을 돌며 청소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강연을 하다 보니 유머도 늘었다는 게 석 전 선장의 말이다. 석 전 선장은 “강연을 하려면 정신 교육만으로는 안 된다. 특히 초등학생 앞에서는 강연하기가 더 어렵다”면서 “그 덕에 유머도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게 할까’ 늘 고민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에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공부를 시작했다. 바로 지난 3월 방송통신대 청소년교육과에 늦깎이 대학생으로 입학한 것.

석 전 선장은 “학생 중에 내가 제일 나이가 많다”면서 “그래도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일이라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전 선장의 남다른 정신력은 학업에 임하는 그의 태도에서도 보인다. 수술을 앞두고 이미 이번 학기에 배우는 6과목에 대한 중간고사를 다 치르고 왔기 때문.
3과목은 시험을 쳐서 각각 30점 만점에 30점, 30점, 28점을 맞았고 나머지 3과목은 과제물을 제출했다.

그가 청소년교육과를 선택한 것은 예전부터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배를 타던 시절 휴가를 맞아 집에서 뉴스나 신문을 볼 때 그는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청소년들의 얘기가 가장 가슴 아팠다고.

석 선장은 “고등학생이면 부모입장에서는 자식을 다 키워 놨다고 생각할 시기다. 그런 학생들이 자꾸 죽어나가니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마 그 학생도 자살하기 전 옥상에서라든지 혼자서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 것”이라면서 “위기의 순간에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5년 뒤쯤 그는 청소년 지도사로서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이미 그가 관련 공부를 하는 것을 알고선 오라고 하는 곳도 있다고.

마지막으로 석 선장은 “빨리 퇴원해 학교 공부도, 강연도 다시 하고 싶다”며 “잘 회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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