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혜 기자]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이 12일과 16일 각각 청각장애 청소년을 위한 ‘덕수궁과 정동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체험행사는 서울과 인천지역 2개 초·중·고 청각장애아학교 74명의 학생을 초청, 청각장애 전문 문화유산 해설사들이 수화로 해설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초청된 청각장애 학생들은 덕수궁과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 등 정동 일대의 문화재를 답사한다. 또 덕수궁 미술관의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전시를 감상하고, 태극기 만들기 등을 통해 덕수궁과 정동 지역의 풍부한 역사 문화유산을 체험하게 될 예정이다.
2011년 시작된 ‘덕수궁과 정동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해오다가 2012년 총 4회 중 그해 4월 25일에 서울애화학교 청각장애 학생 30명을 초청해 1회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올해는 장애인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연간 프로그램 횟수를 2회로 줄이는 대신 초청 인원을 모두 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제국 당시 정동 일대는 각국 외교의 중심지가 구축됐다. 정동의 동편인 대한문, 태평로, 영성문 일대가 덕수궁과 관계된 영역에 속한다면, 그 반대편에 있는 정동 서편의 정동길 일대는 서양선교사 또는 각국외교관 등 외국인의 영역에 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정동’보다는 ‘공사관거리(legation street)’ 또는 ‘유럽인 거류지(European Settlement)’라고 표기하는 게 더욱 익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