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의 인민광장에서 한 위생 관계자가 AI 예방 차원에서 비둘기를 잡아가두려고 새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중국에서 출현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보통 독감보다 8배 빠른 속도로 변이를 일으킬 수 있으며 외국보다는 중국 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중국 연구진이 밝혔다.

10일 홍콩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선전(深천<土+川>)에 있는 남방과기대의 허젠쿠이(賀建奎) 교수팀은 신종 AI 바이러스의 유전자 암호를 통해 적혈구응집소(헤마글루티닌) 단백질을 연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중국 정부가 연구를 위해 공개한 4개의 독감 종(種) 중 하나에서 헤마글루니틴의 560개 아미노산 중 9개가 변형된 것을 발견했다. 헤마글루티닌은 AI 바이러스와 인간의 호흡 세포 같은 동물 세포를 결합시켜 바이러스의 감염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허 교수는 "변형은 불과 1∼2주 만에 일어났다"면서 "일반적인 독감 바이러스는 그런 짧은 기간에 1∼2개 아미노산만이 변형된다"고 설명했다.

돌연변이가 빠르게 진행되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해 발전할지 예측하기가 어렵게 된다. 허 교수는 "이 바이러스가 무해하거나 위험한 쪽 어느 쪽으로 진화할지 모른다"면서 "우리 연구 표본이 너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당국은 경각심을 갖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신종 AI 바이러스와 외국에서 발견된 다른 모든 H7N9형 바이러스를 대조했지만 이들은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신종 AI 바이러스는 외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들보다는 중국 저장(浙江)성과 장쑤(江蘇)성에서 발견된 H9N2, H11N9, H7N3형 바이러스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는 이같은 결과로 볼 때 신종 AI 바이러스가 야생 조류를 통해 중국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국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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