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시간 이상 TV 시청한 어린이 집중력장애 위험 커


컴퓨터게임을 할 때는 몇 시간씩 꼼짝 않고 집중하는 아이가 공부엔 전혀 집중을 못 한다면 집중력장애일 가능성이 크다.

집중력장애는 모든 일에 집중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는 집중한다. 문제는 공부나 업무 등 본인이 해야 할 과제에 집중을 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TV 등 강한 자극이 어수선한 아이 만든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이와 관련한 뇌 발달이 더딘 아이들이 앓는 질환이다.

그렇다면, 집중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는 그렇다”라고 말한다. 갓 태어난 아이는 집중력이 거의 없지만, 뇌 발달과 더불어 점차 주변 사물이나 다른 이들의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살핀다.

어른들은 종종 “요즘 아이들은 우리 어렸을 적에 비하면 몹시 산만하고 어수선하다”고 하는데 이는 일리가 있는 얘기다.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처럼 자극적인 것에 몰입하는 요즘 아이들은 그보다 더욱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게 마련”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므로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한 개인이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물리적 환경을 먼저 살펴야 한다.

 

우리 아이 집중력 높이기

집중력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이나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힘’이지만, 이 설명에는 한 가지가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흥미를 느끼는 것에 몰입하는 것은 집중력과 별로 관계가 없다.

흥미를 덜 느끼더라도 꼭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그 상태가 지속돼야 비로소 ‘집중력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집중력이 학습능력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 이유다.

TV를 꺼라

미국 소아의학협회에서는 2세 이하의 아이에겐 TV를 아예 보여주지 말고, 정 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는 하루 2시간 미만으로 제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오타고 대학의 연구결과 5세에서 11세 사이에 매일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한 아이들은 커서 집중력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았다.

하지만, 13세에서 15세 사이의 TV 시청 시간은 집중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시절 TV 시청 시간이 하루 1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성인이 됐을 때 집중력 장애 정도는 40%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스로 원해서 하도록 돕는다

집중력을 발휘하는 동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아이들의 집중력은 크게 차이가 난다. 단 10분을 집중하더라도 스스로 원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불안과 긴장이 집중력 저해

한방에서는 집중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불안과 긴장’을 꼽는다. 불안과 긴장은 순간적인 집중력을 높여주지만, 엄청난 피로감 때문에 집중을 지속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어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으로 인삼, 대추, 보리차 등이 있고, 가장 해로운 것은 커피다. 심리적 불안이 집중력을 흩뜨린다는 것은 한방과 양방에서 모두 공감하는 얘기다.

 

주변 환경 정리

책상 혹은 집안 곳곳에 자극적이고 유혹이 넘치는 물건들이 넘친다면, 아무리 의지가 강한 어른이라 해도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갖추는 일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또 아무리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온종일, 매사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편적으로 집중을 잘할 수 있는 생물학적 시간대는 오후 2~5시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이 처한 여건과 능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덜 피곤하고, 유혹이 적으며,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이 언제인지 한 번쯤 따져보는 것이 좋다. 그 시간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도록, 적절한 휴식시간을 배치해 계획을 세우고 해야 할 과제를 정한다.

기타 집중을 잘하는 방법들

- 집중하려면 딱딱한 의자에 앉아 등을 곧게 펴고 앉는다.
-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서두르지 말고 차분한 마음을 갖는다.
- 집중이 안 될 때는 감정을 발산하라. 운동을 통해 발산해도 효과적이다.
- 심호흡도 심신의 안정을 가져온다.
- 아무리 집중하려 해도 안 될 때는 즉시 하던 일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다.
- 매일 잠자리에서 특정한 분야를 개략적으로 헤아려 본다.
-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때는 쉬운 과제부터 해보거나 주변을 정리하고 다시 시작한다.
- 집중이 안 되어 최악의 결과가 나타날 경우를 상상해 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