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2722명→1361명으로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서울시가 2020년까지 자살률을 현재의 절반 정도로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돌입한다.

실행 가능한 모든 자살 예방사업을 전방위로 펼쳐 서울의 자살자 수를 2015년까지 2천 명으로, 2020년까지 1361명으로 각각 줄인다는 목표다.

시는 25개 자치구 중 지속적으로 자살이 높은 동네, 높은 연령층을 분석·선정해 집중 예방활동을 펼친다. 서울시는 3일 이러한 내용이 중심인 자살예방사업 ‘마음이음 108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09년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OECD 회원국 평균 12.9명보다 높은 33.5명으로 최고 수준이다. 서울시 자살률은 2009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6.1명으로 5.5명인 뉴욕보다 4.8배 높으며 도쿄보다는 평균 3.2명이 많다.

또한 시 자살률도 지난 10년간 3배 증가해 다른 시·도보다 훨씬 빨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지난 2011년 총 자살자 수는 2722명으로 하루 평균 7.5명, 3시간에 1명꼴이다.

25개 자치구별 지역간 자살률 격차도 크다. 강북구는 37.7명인 반면 서초구는 19.2명으로 차이가 약 18.5명에 달했다. 이에 시는 자치구마다 자살고위험동을 선정, 사례별로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시민이 직접 내 가족과 주변 이웃을 돌보는 ‘정신건강 지킴이’ 대변 서비스 인력 10만 명도 구성, 자살 고위험자를 24시간 밀착 관리한다.

또한 시민 누구나 우울증 자가 검진을 할 수 있는 ‘마인드 스파’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고 가까운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에 방문하면 정신보건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살 시도자가 자살에 실패한 후 재시도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 각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12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하는 자살시도자에 대한 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

그러나 자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경쟁, 개인화, 서열화 등을 개선시키는 방향이 아닌 예방에 집중된 이번 사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호성에 그치는 사업이 아닌 다차원적이고 통합적인 접근과 고위험지역에 대한 집중관리로 자살률을 실효성 있게 줄여나가겠다”며 “특히 모든 서울시민, 단체의 협력과 관심이 내 가족, 이웃의 자살을 막을 수 있으므로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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