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당신이 고생한 걸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못해 미어져요. 그렇지만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작은 선행도 의심받는 세상에서 나는, 사방팔방 온 세계에 인류평화를 전파하기 위해 일편단심으로 달려오지 않았소. 또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평화통일을 간절히 염원하는 평화운동가로서 국가와 민족에 더 나아가서는 인류평화에 미쳐서, 무릎에서 흘린 피는 먹물이 되고 눈물은 바다를 이루는데도 오로지 평화지도에만 전념해 온 것이잖소. 그러니 비용이 얼마가 들든 세계 어디라도 내 작품을 들고 찾아가야지요.”

생각하면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었지만 한한국은 아내에게 또다시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있었다.

2008년 4월 한한국은 마침내 세로 7m, 가로 4m 50㎝의 대작인 한반도 평화지도 <우리는 하나>를 비롯한 작품 50여 점과 도자기 작품을 들고 뉴욕으로 향했다. 특히 UN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전시회를 가짐으로써 더욱 뜻 깊은 전시회가 될 터였다. 작업해 온 25개국 나라 중에 UN 22개 국가에 무료로 기증한 나라는 미국, 중국, 독일, 러시아, 핀란드,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스웨덴, 노르웨이, 폴란드,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멕시코, 몽골, 베네수엘라, 호주, 일본, 브라질, 한국, 스위스 등이었다.

뉴욕 한국문화원에서의 전시회는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았다.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패티 김, 조용필, 인순이 등이 한국 최고의 가수인 것처럼, 뉴욕 한국문화원도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공모전에 당선해야만 그것도 1년 전에야 겨우 전시회 날짜를 잡을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열린 한 달간 단독 전시회로는 <백남준 2주기 추모전> 외에 한한국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영광스런 자리였다.

더욱이 한·미수교 100년사에 있어 대통령 영부인이 뉴욕 한국문화원을 방문하는 것도 최초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그의 뉴욕 한국문화원 특별전 개막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 역시 순조롭지 않았다. 가까스로 행사 전날에야 도착해 작품을 전시장 안으로 옮기려 할 때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전시장이 있는 6층까지 엘리베이터로 작품을 옮겨야 하는데, 7m의 대작 <우리는 하나>가 도저히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층계를 이용해 옮겨 보려 해도 층계의 반경이 좁다 보니 그것마저 불가능했다. 거대한 한 장의 한지 위에 그려진 작품특성상 종이가 절대로 접혀져서는 안 될 일이었다. 주름이 가면 작품이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한국· 이은집 공저

▲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한한국 뉴욕평화특별전’ 개막 행사에 참석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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