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스님 “종교인·국민 모두가 측은지심의 마음 품어 달라”

용산참사 199일,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천도위령법회가 열렸다.

(가)불교단체연석회의, 회계사, 정토회가 용산참사 희생자와 남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6일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교 병원 영안실 앞마당에서 ‘용산참사 영가를 위한 천도위령법회’를 봉행했다.

천도위령법회에는 청화(전 교육원장)스님, 수경(불교환경연대 대표)스님, 법안(실천승가회)스님, 유수(정토회 대표)스님, 박광서(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등 불교단체 대표인사를 비롯한 사부대중 100여 명이 함께했다.

법회는 성전(남해 용문사 주지)스님이 사회를 맡아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청혼 및 착어, 추모사, 발원문, 호소의 말씀, 조가, 헌화, 천도회향의식, 소지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박광서 공동대표는 “희생자들 뿐 아니라 유가족의 억울함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정부는 진실을 놓고 문제를 수습해야 한다.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검찰이 돼선 안 된다”고 정부 측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우선 펴야 하며, 고인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서는 사태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故 양회성 씨의 부인 김영덕 씨는 “이렇게 위로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라고 밝혔다. 

수경스님은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현 정부가 용산참사를 개인문제로 몰아가고 있다. 권력과 정권이 바뀜에 따라 사람의 죽음이 너무나 무의미하게 비춰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종교 또한 아쉽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자비와 사랑으로 우리 사회 소외계층을 적극적으로 보듬기 위한 종교인들의 실천이 필요한 때”라며 “종교인과 사회 모두가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측은지심의 마음을 품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용산참사범대위는 참사 200일을 맞아 7일 오후 8시 남일당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들이 함께하는 ‘용산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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