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교 환경연대 영양댐 건설 반대 성명 발표

▲ 5대 종교 환경연대 소속 성직자들이 영양댐 건설 반대 주민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천도교 한울연대)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5대 종교(기독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환경연대 소속 성직자는 지난달 30일 영양군청을 방문하고 ‘환경·생태·공동체와 동학 유적지를 파괴하는 영양 댐 계획은 백지화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 종교인들은 타당성도 없고 경제성도 없는 불필요한 댐 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을 주민을 염려한다”며 “눈앞의 작은 개발 이익을 우선하면서 소중한 생태계와 문화, 역사를 가볍게 여기는 근시안적인 태도에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몇 푼의 돈에 양심을 팔지 말고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의 소중한 생태적‧문화적‧역사적 자산을 꼭 지켜달라”며 “영양댐 건설 계획을 재고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은 ‘댐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주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댐 건설 반대 운동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

지역주민은 만약 영양 댐이 건설되면 청정지역과 농업환경의 파괴는 물론이고,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에 있는 동식물마저도 사라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댐이 들어설 예정인 장마천은 매우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며 산양과 담비, 수달, 수리부엉이 등 각종 희귀 야생동식물이 발견되는 지역으로 이곳 주민은 이런 청정지역은 전국에서 찾기 어려운 곳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이상철 댐 건설 반대 대책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댐 건설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초기에는 경험이 없어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은 외부의 지원에 힘입어 댐 건설을 백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앞으로 많은 단체와 여러분의 끊임없는 지원과 후원을 바란다”며 비장한 각오로 각계에 협조를 당부했다.

현재 송하리 마을 입구에는 예상치 않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주민이 조를 편성해 경계를 서고 있다.

한편 천도교한울연대는 “댐이 들어설 지역은 해월신사(최시형)께서 49일 수련을 한 ‘다들바위’가 구전으로 전해오는 곳으로써 천도교의 주요 사적지”라며 “현재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해당 지역 주민의 영양댐 반대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영양군청 관계자는 “댐 건설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군청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들의 의견을 잘 참고해 일을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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