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캠페인] 인생은 孝를 연습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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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선(인천시 부평구 熙카페 대표)

▲ 양효선(인천시 부평구 熙카페 대표)
나의 이름 양효선(梁孝善), 불혹의 나이 40이다. 나이 사십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지며, 모든 것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그때가 되었다.

나의 어머니는 무속인이다. 1984년, 내가 초등학교 10살 때 무속인이 되셨다. 이일 후, 우리가족이 사는 집을 사람들은 ‘점집’이라 불렀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가 무속인이 되기 이전부터 피아노 과외선생님을 따라 주일학교를 다녔다. 우리 집과 너무 다른 분위기, 교회의 평안함을 맛보고 난 후, 나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회 다니는 것을 그만둘 수 없었다. 겨우 5살 때부터 5년 다닌 초등학생이었다.

한 집에 두 가지 신앙을 믿다보니 보이지 않는 사투(?)는 끊이지 않았다. 차려놓은 밥상을 내려놓으며 하시는 엄마의 한마디. “교회 가지마라! 효선아.” 밥이 들어올 리가 없다.어느 날, 밥상 앞에 앉아있다 날아오는 뚝배기에 가슴을 맞았다. 옆에 있던 오빠와 나보다 4살 어린동생이 화들짝 놀라 피하고 뜨거운 국물에 딘 가슴이 고통스러웠다.

◆10대와 20대

다 지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오래도록 무속인으로 사신 엄마 곁에 자란 나는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사랑의 종교, 기독교생활을 해오며 다른 가정들에게 흔한 말, “사랑해” 이 말은 우리 집의 금지어였다.

그 후, 나는 어떻게 하면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부모님의 눈치를 살피고 혼자 기도하였다. 눈은 왜 이리 큰지 눈망울에 눈물은 너무나 쉽게 맺히고 엄마에게 교회나간다고 맞고 또 맞고 욕먹고 혼자 방으로 도망치듯 나와 또 기도했던 나는 10대와 20대를 그렇게 보냈다.

◆30대

어느 날 내가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드린 적이 있다. “엄마, 내가 성공해서 신문이나 방송에서 엄마의 한 많은 인생을 소개하게 되면 엄마 뭐라고 소개해줄까? 엄마 좋겠지?” 이 소릴 듣자마다 어머니는 “이런 미친년! 너 어디 가서 엄마 얘긴 하지마러~!” “…” 엄마와 나는 늘 이런 식의 대화였다.

이 말을 나눈 지 벌써, 10년이 훨씬 지났다. 내 나이40이 되었다.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 엄마는 지금도 작두를 타신다. 엄마는 나이 들어도 기가 세다. 나이 사십이 넘은 나는 여전히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그 애미의 그 딸이라 했던가. 한 여인은 30년을 굿을 하고, 한 여인은 30년을 예배 드렸다. 우린 둘 다 기가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아버지는 12년 전에 돌아가셨다. 홀로 된 지 12년 동안 엄마는 혼자 지내신다. 엄마와 나! 우린 지금껏 서로 다른 신앙의 길을 걸었다.

◆40대

나는 두 딸을 둔 엄마로서 나의 엄마를 다시 생각해본다. 짐승은 자기새끼를 낳아 기르고 아끼며 돌보는 것은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짐승은 부모를 공경하지는 못한다. 자식은 끔찍이 사랑하면서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는다면 그도 짐승만 못한 것이다. 무당의 딸로 사람들 생각 속에 ‘너는 무속인이 될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새벽3시가 되어 굿이 끝나는 날에도 끝까지 기다렸다가 상을 치우고 잠이 들었다.

주일이 되면 아무 일 없듯 성경책을 들고 교회로 달려가 예배드렸다. 이 반복되는 이중생활. 국제여행 가이드, 국회의원 보좌관, 외국금융회사 등등. 지금까지 사회에서도 어느 누구 못지않은 삶을 살아왔고, 제 잘난 맛에 지금도 사는 어느 곳에서든 당당하고 명랑소녀처럼 인생을 사는 딸, 효선이를 그래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시는 분이 나의 어머니시다.

신앙의 길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고 엄마와 딸이라는 사실이 바뀌진 않는다. 우리의 인생길이 다르다는 것을 엄마와 나는 인정했고, 아픔과 서로에게 준 고통을 용서했기에 우린 지금 서로 문자로 말로 “효선아~ 사랑해” “엄마~ 사랑해”를 짠하게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나는 어느 누구의 신앙도 흠잡지 않는다. 엄마가 어느 순간 나의 신앙을 인정하였듯, 나는 오늘도 엄마를 위해 간절히 기도드린다. 10살 소녀의 기도처럼~ 나는 과연 엄마에게 효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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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2013-04-02 19:56:56
한가정에 두종교로 다툼이 일어났지만 결국서로 이해하게 되었군요. 암튼 딸과 엄마는 자주 싸우긴 하더라구요.

새누리 2013-04-02 16:50:48
하나님은 말씀이고 말씀이 하나님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성경에서 만날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 깨닫지 못하고 교회 다니는 것과 작두 타고 신앙 하시는 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서로 예배하는 장소만 다를 뿐입니다.

임찬규 2013-04-01 23:31:44
한 여인은 30년을 굿을 하고, 한 여인은 30년을 예배 드렸다 에고 정말 힘들었겠지만 귀여운 딸이예요. 어머니가 보실때는 글에서 느껴지네요

문영희 2013-04-01 16:30:35
이 이야기 참 눈물 납니다. 제 처지와 비슷해서 공감도 되고요 부모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