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것 좋아하고 자존심 강해”

▲ 잉어가 용문을 뛰어넘는 모습을 그린 ‘약리도’

▲ 건원 윤상철
중국의 황하가 시작되는 입구에는 하진이라는 여울목이 있는데, 물살이 아주 세서 아무도 통과를 못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기를 쓰고 이곳을 통과하려는 물고기가 있다.

이곳만 통과하면 용이 된다는 전설을 믿는 것인지, 해마다 추분이 되면 강과 바다에 살던 용기 있고 힘센 물고기들이 용문 아래로 모여드는 것이다. 용문의 거센 물결과 폭포를 뛰어넘기만 하면 깊숙한 못이 나오는데, 그 깊숙한 못에서 알을 낳아 훌륭한 2세를 얻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하진의 폭포수같이 거센 물살을 넘는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래서 이곳을 통과하는 물고기는 용이 된다고 해서, 하진을 용이 되는 관문이라는 뜻으로 용문(龍門)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등용문이라는 말도 여기서 생겨난 말이다. ‘오를 등(登), 용 룡(龍), 문 문(門)’을 써서 용이 돼 오르는 문이라는 뜻이다. 그 험한 길을 거쳐야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변화하는 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잉어가 용문을 뛰어넘는 약리도 같은 그림을 벽에도 붙이고 몸에도 지니면서 합격을 기원한다. 그런데 일에는 성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

잉어가 용문을 뛰어넘으면 용이 되지만, 용이 되지 못한 잉어는 이마에 점이 찍혀 죽게 되는데 그 점을 ‘점 점(點), 이마 액(額)’이라고 해서 점액이라고 한다. 지금 시험에 합격한 사람을 등용문을 넘었다 하고, 시험에 떨어진 사람을 점액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어렵고 힘든 관문을 넘어서 용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목 항(亢)’ 자를 쓰는 항수는 머리와 몸통을 연결해주는 목과 같이 임금과 백성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수가 밝고 뚜렷하면 사람들 간에 의사소통도 잘 되고, 기운도 잘 돌아서 즐겁고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 ‘항수’와 주변별들
3월 27일 새벽 두 시에 남쪽 하늘에 활모양으로 뜨는 네 개의 주황색별이 바로 항수이다. 용띠 중에 음력 7~12월에 태어난 사람은 이 항수가 수호별이다. 부탁해도 좋고 나를 잘 지켜달라고 응석을 부려도 잘 들어준다.

이 사람들은 항수를 닮아서 공정한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잘 판단해서 교통정리를 해주며, 자존심이 강해서 다른 사람보다 위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북도의 무주 금산 장수 함양 운봉 용담 남원지역과 관련이 깊다. 항수를 수호별로 가진 사람들은 가끔 이 지역을 찾아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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