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치료사 백옥례 교수

▲ 웃음치료사 백옥례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벼랑 끝에서 웃음치료사 알게 돼 시작
희망 주기 전에 자신부터 힐링 돼야
입꼬리만 올려도 뇌는 ‘행복’ 인식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죠? 옛말은 그냥 있는 말이 아니에요.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이 모든 것도 웃음을 통해서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웃는 것만큼 최고 행복한 게 없다는 웃음치료사 백옥례 교수. 그는 자신이 웃음을 통해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섰듯이 삶에 지치고 힘든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웃음으로 치유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지금도 팔방으로 뛰어다니며 웃음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백 교수도 처음부터 잘 웃고, 매 순간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보육학과를 나와 어린이집을 차리고 원장을 했다. 하지만 보증 관계가 낳은 한순간의 실수로 어린이집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땐 정말 죽고 싶을 정도 아니,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벼랑 끝에 놓이게 되면 희망도 보인다고 하죠? 그때 알게 된 것이 웃음치료사였고, 나도 웃음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백 교수가 처음 웃음치료사 면허증, 자격증 등을 따고 사람들 앞에 섰을 땐 생소한 직업인데다 자신감 없는 그의 모습에 많이 거절도 당하고 매몰차게 쫓겨나기도 했다.

누구나 처음은 다 힘들고 어렵다고 하지만, 벼랑 끝에서 잡은 희망의 끈을 어떻게든 놓치고 싶지 않은 그였기에 사람들의 냉대가 더욱 서럽고 슬펐다. 하지만 백 교수는 과거에 원장까지 하며 삶을 개척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더는 자존심 상하기 싫어서라도 끝까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500번의 실패를 500번의 성공으로 되돌리기까지 1년 반이 걸렸다. 2007년부터 1000번으로 웃음 강연하는 횟수가 늘어나니 저절로 자신감도 생기고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수입도 안정을 되찾게 됐다. 그리고 3년, 4년이 지나니 월급 꽤 받는다는 남자들보다도 배나 많은 수입을 창출하게 돼 여느 성공 기업가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돈을 벌기 위해 웃음 강연을 열심히 다닌 게 아니에요. 먹고 살기 위해서였죠. 죽을 뻔했던 순간을 이겨냈기에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내가 살기 위해서 나를 찾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어요. 나를 찾는 그곳에서 누군가를 또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말이에요.”

백 교수는 의사가 아니다. 웃음으로 치료하는 ‘웃음치료사’다. 그는 “실제로 웃음강연을 듣고 우울증, 두통에 시달리던 환자들도 치료받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름은 몰라요. 정말 많은 사람을 상대하거든요. 하지만 기억은 나죠. 어느 날 ‘행복해요’라는 제목의 노래를 틀고 웃으면서 직접 불렀는데 ‘숨 쉴 수 있어서 바라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라는 노랫말이었거든요. 그때 갑자기 한 여성분이 펑펑 우는 거예요. 나중에 들었는데 숨을 쉬는 게 힘들 정도로 화병에 우울증도 있었는데, 그 자리를 통해 순간적으로 막혔던 것이 뚫린 느낌이었대요.”

그는 이러한 사례들을 자주 경험하면서 더욱 웃음이 특효약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백 교수는 실제로 웃음이 효과가 있는지 임상시험을 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암센터에서 강의했을 때 병원 측과 보호자의 동의 아래 상태가 같은 두 사람을 놓고 진짜 12주 임상시험을 했다”며 “한 사람은 약으로만 치료하고, 또 다른 사람은 약과 함께 웃음 병행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약과 웃음 치료를 병행한 사람은 호전됐으나, 약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죽었다”며 “웃음 치료 임상실험이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이 실험을 통해 웃음이 병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된 것이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웃음치료사 자격과정 수료생들과 함께한 백옥례 교수(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행사 오프닝에서 웃음 강연을 하는 모습, 병원 환자들 앞에서 웃음 강연을 하는 모습(왼쪽 사진은 백옥례 교수 제공). ⓒ천지일보(뉴스천지)
백 교수는 “중요한 것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치유를 해주기 이전에 자신부터 힐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요즘 직장인이나 주부나 학생, 하다못해 아이들도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속에 쌓인 화를 풀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로 그 화를 풀어주는 힘이 ‘웃음’에 있다는 것이다.

백 교수가 운영하는 ‘파워웃음센터(power laugh center)’도 웃음의 힘을 강조한 것은 아닐까. 직접 이름에 담긴 뜻을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의 인생담을 들으면서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말에 따르면 평소에 얼굴 입꼬리만 살짝 올려도 그 순간 뇌가 행복해지고 혈압이 낮아진다. 이는 순간적으로 얼굴 근육이 풀어지면서 엔도르핀과 세레토닌 등의 호르몬이 분포돼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림으로 상대방도 웃게 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힐링~ 힐링~’ 이라고 많이 말하죠? 왜 그럴까요. 모두가 행복해지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먼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나와 그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으니까 ‘힐링~ 힐링~’ 하는 거죠.”

백 교수는 “웃음을 통해 몸도 마음도 모두 치유하니 웃으면 힐링이 되는 것”이라며 “몸이 아플 때에는 몸을 보호해주는 일을 해야 치유하는 것이다. 웃음이 그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보통 40회의 강연을 한다. 그의 수업은 이론적인 것보다는 함께 즐기고 많이 웃는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강의 등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교수, 박사, 변호사, 은행지점장, 기관장 등 다양한 리더도 그를 찾아온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꼭 실어 달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국민을 가장 많이 웃게 해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어요.”

◆따라 해보세요
-백옥례 교수가 추천하는 일상에서 웃음 찾기

1.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얼굴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손으로 부드럽게 얼굴 마사지한다.

2. 입술을 푸는 게 아니라 입으로 소리를 낸다. 

3.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빨릴리빨-리빨빨리’를 점점 빠르게 다섯 번 반복한다.
(‘빨리’라는 단어를 변형한 것으로 얼굴에 크게 자극을 주지 않고 입을 벌려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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