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1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 ⓒ뉴스천지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1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개소 1주년을 맞아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국제질서의 변용과 영토 문제’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7일까지 열리며, ‘독도와 동아시아-과거·현재’ ‘국제질서의 변용과 영유권 문제’ 등 4개 주제로 나눠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동아시아 영토 문제를 중심으로 역사학·국제정치학·국제법 등의 연구성과 공유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국제학술회의에는 미국·영국·중국·일본·러시아·호주의 석학들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김학준(동아일보사)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오늘날 동아시아에서 제기되고 있는 영토문제는 보편적 공정성과 약자의 권리가 철저히 무시됐던 식민주의 시대의 산물”이라며 “무력이나 폭력에 의한 영토분쟁은 또 다른 분쟁의 출발을 야기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이번 학술회의에서 가장 깊이 있게 다뤄지는 ‘독도’에 관해 “독도 또한 일제의 전쟁 역사가 짙게 배어있다”며 “일본의 독도강점은 한반도 침략의 개시를 실질적으로 알린 중요한 역사적 표징으로 기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여전히 독도가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을 ‘계속성’이란 용어를 사용해 설명하며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분쟁 사례를 들어 일본과 독일을 경우를 비교했다.

오데르-나이세강은 독일과 폴란드를 가로지르는 국경선이다. 오데르-나이세 국경은 소련이 오데르강과 나이세강 두 강을 경계로 2차대전 때 점령한 폴란드 18만㎢를 편입하고 대신 독일의 영토 10㎢를 폴란드에 넘겨줬다. 이에 독일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과거 침략에 대한 반성차원에서 이 국경을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김 회장은 “독일이 이처럼 영토를 포기하면서까지 과거사 반성의 의지를 보였음에도 다른 많은 나라들은 독일이 나치의 정신과 노선을 되살려 언젠가는 침략주의를 계속하려고 하지 않을까 의심했다” 며 “독일은 이 ‘계속성’의 부담을 안고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에 비해 일본은 지난날의 역사를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의 땅을 넘보는 제국주의적 발상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사이 신문 논설위원이 신문칼럼을 통해 제의했던 것처럼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일본 스스로 인정함으로써 두 나라가 오랫동안 원한을 털고 미래를 향해 공동으로 전진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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