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CEO스코어)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사들의 소송건수와 금액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CEO평가사이트가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한·우리·하나·KB금융 등 4대금융지주는 지난해 모두 1716건(2조 8976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이행보증금 소송 등을 당했다. 이는 2011년(995건, 2조 6082억 원)에 비해 소송건수는 72.5%, 소송금액은 11.1% 증가했다.

업체는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의 피소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에다 그동안 금융지주사들이 실적경쟁을 벌이면서 제대로 실사를 하지 않은 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인수합병(M&A) 지원, 지급보증 등 무리한 경영을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융지주별 소송금액은 우리금융이 1조 3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금융이 7544억 원,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이 6997억 원, KB금융이 43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소송건수 역시 우리금융이 504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금융 465건,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425건, 322건이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409명이 낸 분양대금 반환 및 채무부존재 소송(531억 원)과 서초세무서의 압류예금 지급 관련 소송(450억 원), 인수한 경남은행이 2010년 공평1차유한회사로부터 당한 금융사고 관련 소송(650억 원) 등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호제지 주식의 불법 매각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이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줬다는 이유로 92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신한은행이 중개한 기업어음을 신용공여를 한 다른 은행이 지급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원고 측이 어음 중개 관련 하자담보책임을 들어 650억 원의 보상을 청구한 것 등이다.

신한금융은 또 위조된 지급보증서를 토대로 물품을 납입한 원고가 대금을 받지 못하자 지급 보증을 한 신한은행에 436억 원의 지급보증 책임을 요구한 것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의 소송 건수와 금액이 지난 2011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라 외환은행에 제기됐던 소송을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이 현대상선으로부터 피소된 3255억 원의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을 인수 받아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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