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SKB 사업확대… 타업계서도 시장진입 활발

▲ KT가 27일 아카마이와 ‘Managed-CDN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CDN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사진은 KT G&E부문 기업IT사업본부 송희경 본부장(왼쪽)과 아카마이 수석부사장 산제이싱(Sanjay Singh)이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 KT)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통신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시장에서 각축전이 예고된다.

지난해 이동통신사들이 CDN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데 이어, 올해는 SK브로드밴드가 새롭게 대열에 합류한다. 또한 통신사 외에 기존 CDN 사업자들도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올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서비스는 영화, 뮤직비디오, 방송 등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전송 기술이다. 이를 위해 통신사업자(ISP) 간 트래픽(전송량)을 분산시키거나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미리 저장해뒀다가 대용량 회선에 배분하는 등 첨단 기술들이 활용된다.

국내에 CDN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하지만 국내 초고속 인터넷 보급 덕에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IT 기기를 통해 영화나 동영상 등 대용량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하는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6년부터 CDN 서비스를 선보인 KT는 지난해부터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 ‘프리미엄 CDN’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아카마이코리아와 ‘매니지드-CDN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CDN 업체인 아카마이의 서버 플랫폼을 이용해 앞으로 폭증할 온라인 미디어 트래픽에 대비,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디어‧콘텐츠 기업고객에 제공하는 트래픽 동시 처리 서버 용량을 기존보다 3배 이상 증설하고 지원 인력도 2배 이상 확대한다. 또한 통계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통신사업자로서는 두 번째로 시장에 진입한 LG유플러스는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5월에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클라우드 CDN’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사용한 네트워크 트래픽의 누적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부과되는 방식을 채택해 기존 인프라 대비 약 2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만 찾아내 동기화 없이 빠르게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게 해주는 ‘캐싱(Caching)’ 기능과 사용량 및 트래픽을 5분 단위로 집계해 통계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통계 서비스도 같이 제공 중이다. 

SKT는 이통사 중에서는 가장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2년 3월 일반 CDN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올해 1월에는 ‘모바일 CDN’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자체 3G/LTE 망 내에 클라우드 서버에 콘텐츠를 저장해 뒀다가 고객에게 바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복잡했던 전송(서버-인터넷-무선 네트워크-고객 휴대폰) 방식을 대폭 개선했다. 이로써 다운로드 시간을 2배 이상 줄였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SK브로드밴드도 자체 개발한 CDN 플랫폼을 앞세워 4월부터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이번 선보인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통계페이지를 제공하고 이를 고객전용 통계페이지로 실시간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고객은 이를 이용해 실시간 트래픽이나 사용자수, 과금데이터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이를 분석해 사업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할 수 있다. SKB는 5월부터 글로벌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CDN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CDN 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 콘텐츠 프로바이더(CP) 등도 CDN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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