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우수한 문자’로 인정받고 있는 한글을 국제화 하려는 노력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한 작은 섬에서 최초의 결실이 나타났다.

“문자가 없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됐던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州) 부톤섬 바우바우 시(市)에서 이 지역 토착어인 찌아찌아어(語)를 표기할 공식 문자로 한글을 채택했다”고 훈민정음학회(회장 김주원)가 6일 밝혔다.

훈민정음학회는 훈민정음을 비롯한 세계 글자를 연구하고 글자 없는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키 위해 2007년 창립한 학회로 서울대 언어학과 내 교수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채택된 교과서는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의 주도로 훈민정음학회에서 편찬했다.

인도네시아 바우바우 시는 한글을 도입하고 지난달 21일 찌아찌아족(族) 밀집지역인 소라올리오 지구의 초등학생 40여 명에게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바우바우 시는 ‘바하사 찌아찌아’란 제목의 이 교과서를 나눠주고 주 4시간씩 수업을 시작했다.

이 교과서는 모든 텍스트가 한글로 표기돼 있으며 ‘부리(쓰기)’와 ‘뽀가우(말하기)’ ‘바짜안(읽기)’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교과서의 내용은 찌아찌아족의 언어와 문화, 부톤 섬의 역사와 사회, 한국 전래 동화 중 ‘토끼전’도 있다.

‘21세기 세종대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관계자는 “아직은 미비하지만 언어가 없는 민족을 대상으로 우리 한글이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라며 “반크에서는 한글 홍보 동영상을 해외 사이트에를 게재해 계속해서 한글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은 이웃하는 중국의 한자와도 일본의 가나문자와도 서양의 로마자와도 확연히 구분되는 전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글자체계인 동시에 더 없이 과학적인 글자”라며 “자음과 모음이 한눈에 구분되며 발음기관을 본떠서 글자를 만들었기 때문에 세계 어느 글자보다도 익히기 쉬운 우리 한글이 아시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뻗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한글의 세계적 홍보와 국제화의 움직임이 한국방송공사, 재외동포재단, 문화관광부 한국어 세계화 재단, 해외문화홍보원, 한국관광공사, 한글교육원, 국립국어원, 디지털 한글박물관 등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눈에 띄게 이루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