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넷, 약속대로 사퇴 촉구… “자숙기간 입장표명 옳지 못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사 학위 논문을 표절해 한국교계에 충격을 안긴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24일 주일예배에서 짧은 영상을 통해 사죄했다.
이 영상에서 오 목사는 “박사 학위가 무엇이기에 나의 잘못에 스스로 눈감아 버렸던 것은 아닌가”라며 논문표절을 후회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교인들을 시험 들게 하고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의심하는 일을 생기게 했음을 통탄한다”며 “교인들에게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논문표절로 인해 교회에 어려움을 끼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스스로 돌아보고 철저히 회개하기 위하여 6개월 자숙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2분 20여 초 분량의 오 목사의 사과영상을 24일 오전과 오후예배 광고시간에 내보냈다. 일부 교인들은 언성을 높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오 목사의 논문표절에 대한 당회 차원의 징계가 면죄부 수준이라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교회 내부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랑의교회 소속 순장과 안수집사 등의 교인들로 구성된 인터넷 모임 ‘사랑의교회 회복을 위한 기도와 소통 네트워크(사랑넷)’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오 목사가 도덕적으로 너무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본인이 ‘표절이면 사임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것(약속)을 지켜야 한다. 게다가 자숙하기로 했는데 주일예배시간에 영상을 통해 등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현재 1200여 명이 가입한 사랑넷은 지난 23일 법률 및 총무단, 기도팀 등 조직을 구성하고 오정현 목사의 논문표절 문제를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 사랑의교회 마당에서 ‘교회 회복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