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키프로스 경제의 파산을 막기 위한 막판 협상이 성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키프로스 정부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간의 구제금융 조건에 관한 협상에서 잠정 합의가 도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프로스 국회의장 야야나키스 오미루는 기자들에게 "(구제금융 조건 협상)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이 합의안의 수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밤 시작된 유로그룹 회의는 이 시각 현재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앞서 브뤼셀에서 채권단과 협상을 벌인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히고 키프로스의 자구책 마감 시한인 25일 오전에는 협상이 종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의 한 소식통은 이번 협상에서 키프로스 최대 은행인 키프로스은행의 10만유로 이상 예금에 대해 40%의 헤어컷(손실)을 부과하는 데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나스티아데스 대통령은 이날 협상에서 키프로스 정부와 의회가 합의한 '플랜 B'를 가지고 채권단을 설득하는데 주력했고, 채권단은 키프로스에 더 강력한 부실은행 정리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면서 구제금융 제공 조건을 놓고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25일 이후 ECB의 유동성 공급이 끊길 경우 키프로스 경제가 파산하고 아울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퇴출될 위험에 빠지면서 키프로스 사태가 유로존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속에 양측이 막판 합의점을 모색중인 것으로 안다고 EU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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