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의 물개 故 조오련 선생. (출처: 조오련 씨 미니홈피)

한국 수영계의 큰 별이었던 故 조오련 씨의 사망 소식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애도를 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고 민주당 역시 논평을 내고 “암울했던 시대에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신 선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귀국 준비 중인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도 “한번 찾아오라고 하셨는데, 돌아가신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슬픔에 잠겼다.

6만여 명이 넘는 네티즌들 역시 조 씨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애도를 표하며 끝없이 독도를 위해 싸워왔던 ‘영웅’에게 많은 글들을 남겼다.

해남에서 태어난 조 씨는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수영 2관왕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신화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1972년 서울 양정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6년 고려대 경영학과, 1981년 고려대 사학과 학사 과정을 이수했다.

조 씨는 1974년 제7회 아시안게임에서도 400m와 1500m를 석권했으며 1978년에는 한국신기록 수십 개를 갈아치우는 괴력을 발산했고 이때부터 ‘아시아의 물개’라는 별명이 붙게 됐다.

78년 방콕 아시안 게임을 끝으로 은퇴를 한 조 씨는 80년에 대한해협을 건너며 역사에 길이 남는 업적을 남겼다. 당시 조 씨는 30년 후에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고 선언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대한해협에서 멈추지 않고 1982년 도보해협 횡단, 2003년 한강 700리 종주에 이어 2005년 독도 횡단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국민의 독도 사랑을 일깨우기 위해 독도를 33바퀴 돌았다.

당시 조 씨는 “‘33’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자 33인을 의미한다”고 밝히며 “국민들이 독도를 잘 모른다. 그래서 국민이 독도를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독도를 돌게 됐다”고 말했다.

조 씨는 유명한 어록도 세상에 남겼다. 영화 ‘친구’에서 나왔던 “조오련 하고 바다거북이하고 수영시합 하면 누가 이기는지 아느냐”라는 대사를 묻는 질문에 “근거리라면 바다거북이가 이기겠지만 장거리라면 내가 이길 것”이라고 대답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4일 남편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부인 이성란 씨가 음독을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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