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의 위풍당당한 모습. (사진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 최초로 우주를 누비게 될 ‘나로호’의 발사가 또 연기돼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의 발사체 1단 연소실험 결과 명확히 해야 할 기술적 이슈가 발견됐다고 러시아 측이 전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밝혔다.

당초 나로호는 오는 11일이 최종 발사 예정일이었으나 이번 발표로 발사일은 다시 ‘안개 속’에 휩싸였다.

더욱이 2002년 8월 개발착수 시부터 지금까지 이미 다섯 차례나 발사가 지연된 바 있어,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파다하다.

나로호는 100kg급의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한 위성발사체로서 1단 액체엔진과 2단 고체 킥모터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하단부다.

상단부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쾌거를 거뒀지만 아직 인공위성 발사체의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액체연료 엔진 기술을 충분히 개발하지 못해, 상당부분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정부가 러시아에 불가피하게 끌려 다니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부분 역시 문제라는 인식도 확산되는 조짐이다.

교과부는 현재 양국 간 협의를 거쳐 나로호 발사 일정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만큼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나로호 개발비만 총 5025억 원이 투입됐고,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과학기술위성2호까지 합하면 836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산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까닭은 우주발사체 성공률에 있다. 현재까지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나라들의 성공률은 30%대에 불과하고 첫 발사 성공률은 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만일 나로호가 위성을 궤도권에 무사히 올려놓을 경우 우리나라는 자국에서 위성을 발사하는 10번째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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