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쿠아리움이 들어설 보문산 지하벙커. ⓒ뉴스천지

대전시 보문산 국내 최대 규모 수족관 탄생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방식, 지하 동굴에 수족관을 설치하는 아쿠아리움이 대전시 보문산 일대에 들어선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4천 톤에 달하는 대전 아쿠아리움은 관광객 유치와 취업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리움이 들어서는 보문산의 지하벙커. 충무시설인 이 동굴은 입구부터 체감온도가 주변 온도보다 낮다. 동굴 안은 일 년 내내 온도 변화가 거의 없다.

▲ 지하벙커 내부 모습. ⓒ뉴스천지


지하벙커 안은 U자형으로 구성됐으며 동굴을 따라 쭉 걸으면 성인 걸음으로 약 286보(약 220m), 입구와 출구의 거리는 약 80보(약 60m) 정도다. 이 동굴은 1974년 전쟁대비시설로 만들어졌으며 동굴 안은 전쟁에 필요한 작전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각각의 방으로 구성됐다.

이곳이 4천 톤의 거대 수족관을 설치하고 4만여 마리의 물고기를 담은 아쿠아월드로 재탄생되는 곳이다. 규모를 비교하자면 현재 서울 코엑스가 2300톤이며 부산 아쿠아리움이 3800톤, 63씨월드가 500톤으로 대전 아쿠아리움이 국내 최대다. 사업비만도 350여억 원이 투자된다.

대전시는 수족관 공급업체 미국 레이놀즈㈜사와 지난 4월 MOU를 맺고 아쿠아월드를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장소 물색에 총력을 기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동굴 아쿠아리움을 생각해냈다.

주요 전시공간을 살펴보면 8개 테마전시관으로 한국관·아프리카관·아시아관·아마존관·고대어관·해양관 등 700종 4만여 마리의 물고기가 전시된다. 첨단과학도시의 특성을 살려 멸종된 어종을 로봇물고기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부대시설로는 생태체험관·4D체험관·물고기잡기체험관 등 체험의 장도 마련된다.

▲ 관광객이 뜸해져 상권이 죽은 보문산 일대. 한낮인데도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이 많다. ⓒ뉴스천지


한편, 과거 대전시민의 휴식터였던 보문산은 그린랜드가 문을 닫고 케이블카가 중단되면서 발길이 뜸해져 인근 상권이 심각하게 침체됐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사업으로 다시 상권이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주변 상가에서 만난 오정균(43, 남, 소매업) 씨는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이 근처에는 변변찮은 음식점 하나도 없지 않느냐”며 “빨리 상권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문가들은 아쿠아리움이 완성되면 연간 80여만 명이 방문하며 직접 고용만 해도 1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쿠아월드는 내년 5월 완공돼 어린이날 관광객을 첫 대상으로 맞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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