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위해서라면 영혼까지 휘발되어도 상관없어’

▲ 4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故 조오련 선수의 독도사랑이 뒤늦게 화제다. (사진출처: 故 조오련 씨 미니홈피)

4일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이 그의 미니홈피를 찾아 애도의 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조 씨가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올린 ‘독도 사랑’에 대한 글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6월 대한독립선언 33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한 달 정도 독도에 머물며 ‘독도 33번 회영’에 도전한 조 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회영을 시작한 6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거의 매일 자신의 회영 기록과 함께 당시의 심경을 ‘독도생활일기’에 담았다.

7월 1일 첫 번째 독도 회영을 시작한 조 씨는 당시 심경을 “나는 나는 갈 테야 동그라미 그리려/ 내 조국 나의 강산독도에 갈 테야/ 서른 세 번 동그라미 그리려/ 물도 차고 파도에 너울이 넘실대는/ 그곳 그래도 나는 나는 온거야/ 동그라미 그리려 독도에 온거야/ 서른 세 개 동그라미 그리려”라는 짧은 시로 소개했다.

독도의 날씨가 궂을 때는 “독도에 왔으니 독도 흐름에 따를 수밖에, 그러나 독도의 자연에 뜻과는 달리 난 달력에 써놓은 계획대로 그림을 그리려 해” 등의 글을 올리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 故 조오련 선수의 독도사랑이 화제다. (사진출처: 故 조오련 씨 미니홈피)

또한 “몸통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되듯이. 이 한몸 태워서 불을 밝혀 눈 뜨고 앞을 못 보는 청맹과니 되어 있는 일본인들을 눈 뜨게 하여 다시는 독도를 가타부타 왈가왈부 할 수 없게끔 된다면 이 몸통이 타고 영혼까지 휘발되어 버린다 해도 나 웃으리… 자랑스럽게 샘나게… 미소는 소리가 없어” 등의 글로 독도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기도 했다.

작년 8월 10일 마지막 그가 남긴 독도생활일기에는 “포근히 떠나고 싶어져 골곡이 많았던 삶 지쳤어 지침이 삶에 묘미라 했던가, 묘미치곤 너무 힘들어 힘듦을 극복하는 게 삶이란 말인가 우여곡절 파란만장 난 파도가 없는 바다에서 헤엄치고파 울퉁불퉁은 대빵 싫어”라는 글을 남겨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 온 조금은 굴곡진 삶, 그러면서도 독도를 지키기 위해 높고 거친 파도와 싸워야 했을 그의 고달픔과 애국심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독도는 우리땅(한국땅)’임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 대형 태극기가 펼쳐진 독도의 거센 물살을 헤엄쳤던 ‘아시아의 물개’ 故 조오련 선수. 그의 33번 독도 회영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제는 거센 물살, 높은 파도 없는 저 푸른 하늘 위에서 독도의 하늘을 지켜주고 있을 故 조오련 선수를 기려본다.

▲ 故 조오련 선수. (사진출처: 故 조오련 씨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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