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車 늘고, 현대重 대폭 감소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10대 그룹의 지난해 기부금 평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이 늘어난 기업도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대체로 기부금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20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그룹 소속 12월 결산 83개 상장사의 기부금 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8193억 원으로 전년의 9096억 원에 비해 9.9%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14개사)의 기부금은 지난 2011년 2896억 원에서 지난해 3081억 원으로 6.4%가 증가했다. 삼성은 지난해 배당금이 전년대비 25.3% 증가했음에도 기부금은 6.4% 인상에 그쳐 인색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그룹 삼성전자의 기부금은 2493억 원에서 1728억 원으로 30.7% 감소했지만, 삼성중공업의 기부금은 143억 원에서 1103억 원으로 7배가량 늘었다.

현대차그룹(9개사)도 2011년 949억 원이던 기부금을 1180억 원으로 24.3% 늘렸다. LG그룹(11개사)이 526억 원에서 570억 원으로 8.3%, 롯데그룹(7개사)이 281억 원에서 336억 원으로 19.5% 증가했다.

포스코그룹(7개사)은 실적 하락에 따라 배당금이 전년보다 16.4% 감소했지만, 기부금은 543억 원에서 6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고, 노사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진그룹(5개사)도 기부금을 182억 원에서 252억 원으로 38.6% 늘렸다.

반면 조선경기 침체로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은 기부금이 지난 2011년 2277억 원에서 지난해 978억 원으로 57.1%나 급감해 가장 많이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42.5%가 감소한 1조 2882억 원에 그치면서 배당금도 2955억 원에서 1938억 원으로 34.4% 하락했다.

한화그룹(3개사)도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반으로 줄면서 기부금이 전년대비 36.7%나 줄어든 42억 원에 그쳤다.

또 SK그룹(16개사)의 기부금이 1267억 원에서 1064억 원으로 20%, GS그룹(8개사)이 108억 원에서 89억 원으로 17.5% 각각 줄였다.

10대그룹 상장사의 현금 배당금은 전년의 5조 7364억 원에서 지난해 5조 8985억 원을 기록해 1620억 원이 늘어난 2.8%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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