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광복절. 지금으로부터 64년 전 우리는 일제의 압박과 설움에서, 아니 빛이 없는 기나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 빛을 다시 찾았다. 그 빛은 생명이었다. 다시 말해 생명을 찾았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나 그 빛도 잠시 뿐, 우리 마음의 빛은 퇴색되어 다시금 혼돈과 흑암의 어두운 터널에서 헤매이고 있었다. 양적 성장 또는 눈에 보이는 성장은 있었는지 몰라도 우리 영혼과 마음은 말 그대로 빛이 없는 어둠의 끝에 서 있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제 방향을 잃었던 정신은 한줄기 빛을 사모했다. 그리고 그 빛은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같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던 백마 타고 오는 초인과 같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그 빛은 온 세상을 조용하면서도 힘 있게 비추고 있다.

광화문 광장 ‘새빛들이’에선 거대한 빛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온 광장에 쏟아져 내렸다. 그날의 함성같이 모두가 나아와 소리쳤다. 영동대로에선 ‘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으로 나타났다. 여기 저기 온통 빛의 물결이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어둠이 끝나고 빛이 찾아온 것이다.

익히 인도의 성인 타골은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고 했으니, 그 곳은 바로 “진실의 깊은 곳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이며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라 했다. 그리고 “깨어나소서”라고 권면하고 있다. 어찌 그 뿐이겠는가.

탄허 스님은 “반드시 왕도정치가 세워질 것이다. 모든 껍데기를 벗어 버리고 종교의 알몸이 세상에 드러날 것이다. 현재의 종교는 망해야 할 것이다. 신앙인끼리 반목하고 질시하고 네 종교, 내 종교가 옳다고 하며 원수 시 하는, 이방인이라 해서 동물처럼 취급하는 천박한 종교의 벽이 무너진다는 뜻이다. 그 장벽이 허물어지면 초종교가 될 것이다. 김일부 선생은 유불선이 하나가 된다고 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된다고 예언했는데 그 예언의 연대가 80년대에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한국은 복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세계가 멸망이냐 심판이냐 하는 화탕(火湯) 속에서 인류를 구출해 낼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는 이도 한국인 외엔 또 다시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한국은 세계적인 신도(神都), 다시 말하면 정신 수도의 근거지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성서에도 하나님은 “누가 동방에서 사람을 일으키며 의로 불러서 자기 발 앞에 이르게 하였느뇨 열국으로 그 앞에 굴복케 하며…(사 41:2)”라고 이사야 선지자를 들어 예언했으며, 말세에 될 일이라 알려진 요한계시록에도 6장에서 기존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변질되어 멸망 받아 없어지고 새로이 ‘해 돋는 데’로부터 즉, ‘동방’으로부터 인을 가지고 오는 천사가 계시록 19장 11절의 탄 자의 입장이 되어 백마의 입장으로 온 이 땅의 구원자와 함께 구원의 역사를 펼쳐 나갈 것을 미리 예시했다.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할 이가 없더라(계 5:3)”고 하듯 이 모든 것이 마지막 때라는 약속한 때가 되지 않고는 아무도 알 자가 없다는 게 하나님의 뜻이기도 하다.

이렇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땅에서 구원자가 일어나 구원의 역사를 펼칠 것을 한결같이 외치고 있다. 곧 참 빛이 찾아온 것이다. 우리는 이 빛을 찾아 큰 빛 아래 머물러야 한다.

그야말로 유불선 모든 종교인은 종귀자(從鬼者)가 되고 말았으니 거기서 나와야 한다, 거기서 나오는 것이 빛의 회복의 역사요 곧 광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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